“취임 이틀 만에 국민 앞에 고개 들 수 없는 참담한 상황”
독립기념관이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하고 문화행사만 진행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독립기념관 노조가 김형석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제 17대 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와 공공연구노조 한국독립운사연구소지부는 성명을 발표하고 신임 김 관장의 사퇴를 위한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시기 독립기념관은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이자 한국광복군에 몸담았던 안춘생 초대 관장을 시작으로 독립운동가의 후손 또는 학계의 저명한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이 관장을 맡아왔다”며 “그러나 김형석 신임 관장은 독립운동가 후손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오히려 친일파들의 행적에 대한 재평가 및 독립운동의 가치를 훼손하는 주장 등으로 세간의 큰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당시 '친일 인명사전의 오류를 재검증하고, 억울하게 친일 인사로 매도되는 분들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고 언급하는 등 독립기념관장에게 부여된 막중한 사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며 “이튿날에는 광복절 경축식을 별안간 취소시킴으로써 광복절에 대한 너무나 가벼운 인식을 드러내는 등 신임 관장 취임 이틀 만에 독립기념관은 차마 국민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참담한 수준에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김 신임 관장의 사퇴를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전 국민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노조는 “독립기념관 구성원들은 신임 관장이 민족의 자주와 독립정신의 산실인 독립기념관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으리란 점에 뜻을 모았다”며 “현 신임 관장 임명으로 인해 그간 우리가 예우해왔던 독립유공자 후손 분들은 크나큰 상처를 입었으며, 그간 우리가 소통하고자 했던 국민 모두가 독립기념관을 비난하고 등을 돌리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독립기념관 신임 관장 임명으로 인해 크나큰 걱정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독립기념관 노동조합은 신임 관장의 사퇴를 관철시키기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며 떳떳한 마음으로 국민 앞에 설 수 있도록 현 사태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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