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 유니폼, 메달까지 LVMH가 제작
"개막식은 사실상 3분짜리 명품 광고"
2024 파리올림픽이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올림픽의 후원사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삼성전자 제품 광고가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번 올림픽의 광고 배분을 두고 다른 후원사들이 불만을 터뜨렸다고 지적했다. 이번 올림픽 후원사 중 가장 큰손은 프랑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명품 기업 LVMH였다. 약 1억7500만달러를 후원했는데, 문제는 올림픽 경기 내내 LVMH의 제품 로고가 지나치게 자주 노출됐다는 것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채 LVMH의 보관함에 담긴 럭셔리 브랜드 '쇼메'의 메달을 선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LVMH 공식 홈페이지]
올림픽 메달부터 메달 전달에 쓰이는 받침대, 프랑스 유니폼 제작에 이르기까지 LVMH는 이번 올림픽에 노골적으로 관여했다고 NYT는 전했다.
심지어 LVMH는 개회식에서도 한 차례 조명을 받았다. 프랑스의 유구한 명품 산업 역사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루이비통 로고가 등장했으며, 루이비통의 명품 가방을 제작하는 장면이 나오는가 하면, LVMH가 디자인한 의상을 입은 댄서도 출연했다. 이를 두고 NYT는 "사실상 3분간의 LVMH 광고"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오래 일한 여러 임원을 놀라게 했다"라며 "특히 IOC와 오랫동안 협력해 온 다른 일부 후원사들을 화나게 만들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도 화두에 올랐다. 공식 파트너사인 삼성은 시상식마다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을 지급했는데, 이때 선수들은 일명 '승리의 셀카(빅토리 셀피)'를 찍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이런 모습도 올림픽을 과도하게 상업화하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이런 논란에 대해 IOC의 방송 및 마케팅 서비스 이사인 앤-소피 부마드는 NYT에 "우리는 올림픽 게임의 전달, 경험을 돕는 방식으로 후원사들과 협력해오고 있다"라며 "빅토리 셀피는 정확히 그 사례"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원사들의 우려와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파나소닉 올림픽 마케팅 담당자는 매체에 "(LVMH 등 후원사의 광고 노출은)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올림픽은 다른 스포츠 경기와 달리 광고가 최소한으로 노출되는 깨끗한 행사였는데, 이런 일을 한 번 하고 나면 다른 스포츠 행사와 비슷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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