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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실적 회복 '빨간불'…아시아 원유 판매가 올린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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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가격 올라 정제마진 악영향
두바이유가도 하락세 접어들어
"유의미한 수요 반등 힘들 듯"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아시아에 수출하는 원유 가격(OSP)을 3개월 만에 인상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에 적신호가 켜졌다.


정유사 실적 회복 '빨간불'…아시아 원유 판매가 올린 사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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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아시아 고객을 대상으로 한 9월 OSP를 배럴당 20센트 인상한 2달러로 책정했다. OSP는 산유국이 원유 판매 가격에 붙이는 할인 혹은 할증으로, 국제 원유 공급과 시장 수요 등에 따라 대륙별로 결정된다. 블룸버그는 "아시아에서 석유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는 사우디의 확신을 보여준다"며 "중국 소비가 9~10월에 정점을 찍는 것을 고려해 아시아에서의 수요 증대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원유를 들여와 정제해서 판매하는 정유사의 수익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유사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중국과 인도발 공급 과잉과 예상보다 부진한 수요로 최근 3달러 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에서 운송비와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수치로, 통상 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아람코가 OSP를 책정하는 기준은 유가가 아닌 해당 지역에서의 판매량"이라며 "판매량이 많아도 정제마진이 낮으면 정유사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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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한 실적 악화는 2분기 실적에서 드러났다.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전 분기 대비 4469억원 감소한 14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S-OIL)과 HD현대 오일뱅크의 정유사업 부문도 모두 적자로 전환했다. 7월 이후 정제마진은 소폭 반등했으나, 여전히 4~5달러 선으로 적자를 겨우 면한 수준이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가 최근 하락세를 보인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두바이유가는 2일(현지 시간) 배럴당 7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크게 작용해 최근 85달러대를 유지하던 두바이유가는 8월 들어 7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원유를 수입·정제해 제품으로 판매하기까지 약 한 달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세는 정유사에 불리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유가뿐만 아니라 수요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이번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저조했던 수요가 8월 이후 유의미하게 개선될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정유업계는 비(非)정유 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항공유(SAF)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90% 이상 줄일 수 있는 바이오 항공 연료인 SAF는 각국 탈탄소 규제 강화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1월 바이오 원료를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정유 공정에 투입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국내 최초로 SAF 수출에 나선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울산콤플렉스(CLX) 내에 SAF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GS칼텍스도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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