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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려운 주4일제 일본은 '확산중'…"생산성 영향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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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문화 보수적 日 주4일 근무 확산
대기업·운수회사 주4일제 도입
저출산·고령화에 인재확보 강점
유럽 벤치마킹 시작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도 주4일 근무에 주목하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업문화가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일본이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인재 확보를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 변화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주4일 근무가 유럽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확산하는 추세라며 각종 사례를 소개했다. 마쓰야마시에 본사를 둔 운수회사 이요테쓰 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지주사에 주4일제를 도입했다. 이요테쓰 그룹은 매주 수요일을 휴일로 정했는데, 주4일제 도입을 위해 3년 전부터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일하는 방식 개혁에 꾸준히 힘써왔다. 주4일제 시행으로 이 회사의 연간 휴일은 120일에서 170일 정도로 늘어났다.


이요테츠가 채용 홈페이지에서 홍보하는 완전주휴3일제(주4일제). 사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실었다.(사진출처=이요테츠 홈페이지)

이요테츠가 채용 홈페이지에서 홍보하는 완전주휴3일제(주4일제). 사원들의 긍정적인 평가도 함께 실었다.(사진출처=이요테츠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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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주 40시간 근무 형태는 유지하기로 결정, 수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4일의 근무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직원들은 인터뷰에서 "정기검진 등 병원을 시간 구애 없이 다닐 수 있게 됐다" "자기 계발을 위한 다른 공부를 할 시간이 생겼다" "육아에 신경을 쓸 수 있게 됐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시미즈 이치로 이요테쓰 사장은 "임금이 다른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쉬는 날이 없다고 여겨지는 운송업계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전자전기업체 히타치 제작소도 지난해 사원 3만명을 대상으로 최소 근무시간 하한선을 폐지해 주4일 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현재 100~150명 정도가 주4일제를 이용하고 있다. 음향기기 업체 JVC캔우드는 올해부터 같은 방식으로 선택지를 도입했다.


온라인 의류 판매 플랫폼 조조타운은 2021년부터 일부 부서에 한해 주4일 근무를 도입했으며, 현재 주4일제를 선택해 근무하는 직원은 부서별 25~40%에 달한다. 조조타운 관계자는 "유연한 근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대졸 신입 공채 지원자나 이직자가 늘어나고 있어 인재 확보 측면에도 이점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리크루트 업체 마이나비가 일본 내 직장인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직장에 주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52%에 달했다.

이미 유럽에서는 주4일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독일은 지난 2월부터 50개 기업이 주4일제를 6개월간 시행하는 대규모 실증 실험에 들어갔다. 급여도 기존 주5일제와 마찬가지로 지급하기로 했다. 불규칙한 근무체계를 가진 운수업계도 발을 맞추고 있다. 독일철도는 지난 3월 말 주4일제 근무가 가능한 주 35시간 근무를 2029년까지 실시하기로 노사합의를 이뤘다. 특히 기존 38시간이던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줄였음에도 불구, 임금을 유지하기로 해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 람보르기니도 지난해 말부터 주4일제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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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는 "이같이 유럽이 움직인 배경에는 노사 힘의 균형이 변화했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와 저출산이 맞물리면서 인력 부족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노동시간을 줄여도 생산성에는 영향이 없다는 각종 실증 실험 결과가 주4일제 도입을 가속했다. 영국이 2022년 6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주4일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참여한 기업의 6~1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으며, 참여 기업 사원의 70%는 조사에서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유럽처럼 노동시간을 줄여도 임금은 유지한다는 발상을 도입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라타 히로미 리크루트 웍스 연구소 글로벌 센터장은 "일본에서 유럽과 같은 주4일제 도입을 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이라는 고민을 피할 수 없다"며 "노사 간 대화를 충분히 거치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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