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문신 과시하고 SNS 활동…'MZ조폭' 활동구역은 온라인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지난해 조직폭력, 30대 이하 63%
폭력 비중 줄고 사행성 범죄 늘어
"경찰 수사·대응도 달라져야"

지난 20일 충북 음성군의 한 식당에서 술주정을 제지한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1시간40여분 동안 옷을 벗고 문신을 드러내며 의자와 간판을 파손해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이들 중 한 명인 20대 남성은 청주 지역 폭력조직 소속으로 밝혀졌다. 충북경찰청 형사기동대 관계자는 "최근 젊은 조폭들이 모여 문신을 드러낸 채 '셀카'를 촬영하고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위력을 행사하는 유형의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폭력 범죄를 엄정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음성군의 한 식당에서 난동 부린 조폭 구속.[사진제공=충북경찰청]

충북 음성군의 한 식당에서 난동 부린 조폭 구속.[사진제공=충북경찰청]

AD
원본보기 아이콘

젊은 세대의 범죄 급증…새로운 대응 필요

최근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된 이른바 'MZ조폭'들의 범죄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특별 단속에 나서고 있다. MZ조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세를 불리고 불법 리딩방 등 신종 지능형 범죄를 일삼는 등 전통적인 폭력 조직과 달라 새로운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직폭력 범죄로 검거된 인원은 모두 3272명으로 4년 전인 2020년(2817명)과 비교해 16.2% 증가했다. 이 가운데 30대 이하가 2073명(63.4%)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770명(23.5%), 50대 이상 429명(13.1%) 등이었다.


범죄 유형을 살펴보면 폭력 등 전통적 조폭 범죄는 감소한 반면 불법 도박 등 사행성 범죄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검거된 조폭 가운데 '사행성 영업'이 차지한 비율은 17.9%로 2020년(8.6%)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폭력행사' 비율은 32.5%로 2020년(43.5%)보다 감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주식 리딩방, 비상장 주식 사기 등 신종 기업형·지능형 범죄가 활개 치면서 사행성 범죄 비율이 매년 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폭력행사 및 갈취 등의 전통적인 범죄 유형에서 지능형 범죄로 옮겨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문신 과시하고 SNS 활동…'MZ조폭' 활동구역은 온라인 원본보기 아이콘

새로운 범죄 패턴 대응을 위한 전문가들의 제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달 18일부터 7월17일까지 4개월간 전국 형사기동대와 경찰서 341개팀 1614명으로 구성된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조직폭력 범죄 특별 단속을 벌일 계획이다. 단속 대상은 불법 대부업, 대포물건 등의 지능형 불법행위와 집단폭행, 건설 현장 폭력행위 등 서민 대상 불법행위이다. 특히 신규 범죄로 분류되는 리딩방 운영, 비상장주식 사기, 도박 등을 집중적으로 단속한다.

전문가들은 변화한 조폭 연령대와 범죄 유형에 맞춰 수사 대응 방안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MZ조폭은 과거 조직폭력배와 달리 거대 조직으로 활동하지 않고 유불리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경향이 있어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정보 분석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또 SNS 등 온라인을 주된 범죄 공간으로 활용하는 만큼 관련 수사를 위한 법적인 근거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최근 성행하는 젊은 조직폭력배는 활동 구역을 따로 정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활동하며 상황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따라서 과거의 조직 계보는 의미가 없고 새로운 형태의 정보 분석과 사이버 수사를 위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식물원 아닙니다…축하 화분으로 가득 찬 국회 "진짜 선 넘었다" 현충일에 욱일기 내건 아파트 공분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국내이슈

  • 100세 된 '디데이' 참전용사, 96살 신부와 결혼…"전쟁 종식을 위하여" '세계 8000명' 희귀병 앓는 셀린디옹 "목에서 경련 시작되지만…" '세계 최초' 미인 대회에 1500명 도전…심사 기준은 '손과 눈 주변'

    #해외이슈

  • [포토] '시선은 끝까지' [포토] 화이팅 외치는 올원루키테니스대회 참가 선수들 [포토] '전우여 평안하시오...'

    #포토PICK

  •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 용어]고국 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 입상’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