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최상목 부총리, 6일 한은 내방…이창용과 합동 토론회 연다
재정·통화당국의 이례적인 합동 토론회
단기 현안보다는 장기·구조적 문제 논의
잠재성장률, 고령화, 출산율 등이 주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은행을 찾아 이창용 총재와 만난다. 두 수장은 합동 토론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재정당국과 통화당국이 단기 현안 공조를 넘어 한국의 구조적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한은과 기재부에 따르면 최 부총리는 다음달 6일 윤인대 경제정책국장 등과 서울 중구 한은 본사를 방문한다. 최 부총리는 이 총재와 회동을 갖고 새로 단장한 한은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후 두 기관장은 주요 경제 현안을 골라 합동 토론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관이 함께 토론회를 여는 건 전례가 없는 일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토론회 공개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주제는 시의성이 높되 구조적인 문제로 선정할 전망이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와 비교해 기재부와 한은이 경제 인식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현안보다는 장기 구조적 문제에 관해 논할 것”이라면서 “잠재성장률 회복, 인구 고령화 대응, 출산율 제고, 구조개혁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 역시 “지금까지 한은과 얘기해왔던 내용이 아니고 완전히 새로운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귀띔했다.
행사 준비 역시 각 기관의 핵심 정책부서가 맡았다. 소위 ‘F4 회의’로 불리는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는 기재부의 자금시장과와 한은의 시장총괄팀이 조율해왔다. 하지만 성격이 다른 행사인 만큼 기재부에서는 종합정책과가 거시정책과와 함께 행사 일정, 참석자 조율, 토론회 주제를 고심 중이다. 한은의 카운터파트 부서는 경제전망을 담당하는 조사국이 맡았다.
기재부와 한은의 역학관계는 갈수록 긴밀해지는 추세다. 과거 두 수장의 만남은 시장의 큰 관심을 끌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정부 관료들이 직접적인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왔기 때문이다. 2009년 2월 윤증현 전 경제부총리 이후 9년이나 한은 방문이 없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두 기관의 밀접한 공조가 시작된 건 추경호 전 부총리 때다. 추 전 부총리는 기재부와 한은의 공조를 강조하며 매주 주말마다 경제·금융 당국자들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는 F4 회의를 시작했다. 당시 추 전 부총리는 F4 회의의 취지를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기재부 장관이 한은 총재를 만나는 게 신기한 뉴스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자주 접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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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부총리는 내정 이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F4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금융 상황이 안정되면 좋겠으나 그렇진 않을 듯하다”며 한은과 지속해서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총재에 대해서는 “대학 시절부터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던 선배”라며 “변화 없이 잘 소통되리라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간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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