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떨어짐·미끄러짐 방지 기능 초점
각별한 맨홀 사랑…뚜껑 경매·디자인 공모전도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인 대학입학공통시험, 고등학교 입학시험 등 수험시즌을 맞은 일본에서는 하수도 맨홀 뚜껑 부적이 합격 기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맨홀에 사람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맨홀 뚜껑의 기능처럼 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지방자치단체 등이 앞장서서 이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바현 가마가야시가 출시한 맨홀 뚜껑 부적.(사진출처=가마가야시 홈페이지)

지바현 가마가야시가 출시한 맨홀 뚜껑 부적.(사진출처=가마가야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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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아사히신문은 수험 시즌을 앞두고 맨홀 부적이 최근 합격 기원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에서는 지난 13~14일 대학입학공통시험 본시험이 열렸고, 오는 27~28일 추가 시험을 시작으로 국공립 대학과 사립대가 순차적으로 입학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아사히는 맨홀 뚜껑이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물체가 하수관으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뚜껑의 요철이 비에 신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떨어지지 말고, 미끄러지지 말라'는 의미로 우리나라의 찹쌀떡, 합격 엿과 비슷한 취지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는 앞다투어 합격 기원 맨홀 뚜껑 부적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도쿄도는 하수도국과 교통국이 합동으로 수험생을 위한 부적을 만들었다. 하수도국은 도쿄도의 꽃인 벚꽃 무늬가 새겨진 맨홀 뚜껑을 프린트한 토트백을 선보인다.

교통국은 '미끄러지지 않는 도덴(都電)의 모래'를 출시했다. 도덴은 도쿄 유일의 노면전차를 뜻하는 말로, 가파른 언덕을 오를 때 낙엽이나 눈으로 전차가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로에 모래를 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교통국은 이 의미를 살려 작은 병에 모래를 담아 부적으로 내놨다.


대학입학공통시험을 치러 들어가는 학생들.(사진출처=NHK)

대학입학공통시험을 치러 들어가는 학생들.(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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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키현에서도 오는 22일부터 300세트 한정으로 맨홀 뚜껑을 그린 카드나 부적 스트랩을 무료 배포하기로 했다. 용을 본뜬 시의 마스코트 캐릭터 '마이류'가 그려진 맨홀 뚜껑을 모델로 컵 받침과 알루미늄 배지까지 함께 증정한다. 입시나 자격시험을 앞둔 초·중·고교생이라면 하수도과에 들러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맨홀 부적 열풍에 국토교통성은 아예 배포하는 지자체를 홈페이지에 한 번에 정리했는데, 현재 총 24곳에서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합격 기원 부적으로 만들 정도로 일본의 맨홀 뚜껑 사랑은 남다르기로 유명하다. 아이치현 도요하시시 상하수도국은 1975년과 1996년 제조돼 사용 기한이 끝난 맨홀 뚜껑을 경쟁 입찰로 팔기로 공고했다. 이곳의 항구가 그려진 맨홀은 마니아들 사이에서 수집 열풍이 불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 지난해는 25: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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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홀 뚜껑 그림 공모전도 열린다. 도쿄도 고쿠분지시에서는 시로 승격한 지 60주년이 된 것을 기념해 맨홀 뚜껑 디자인을 공모한다. 이달 하순까지 접수를 받고 시민 투표를 거쳐 대표 디자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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