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유통가, CES에 답 있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전병우 삼양 상무 등 CES행
플랫폼 경쟁 속 경기침체 심화…신사업 발굴 절실
"CES2024 더 이상 IT 전유물 아냐…푸드테크로 확장"
유통업계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4에서 불황 탈출의 해법을 찾는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이어진 가운데 경기침체와 저출산·고령화로 소비가 둔화하며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이다. 이에 그룹의 미래를 이끌 롯데, 한화, 삼양, 아워홈 등 오너가 2·3세들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9일 아워홈에 따르면 구지은 부회장은 장재호 비즈니스 전략본부장, 김기용 글로벌사업부장, 차기팔 기술경험혁신본부장 등과 CES 2024를 참관한다. 구 부회장은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3녀로, 최대주주이자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다툼에서 이기고 2021년 대표 자리에 올랐다.
구 부회장은 앞선 신년사에서 '식음료 업계의 테슬라'를 목표로 최첨단 기술을 통해 미래 성장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 부회장은 CES에서 푸드테크, AI,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업체의 전시관을 찾아 신기술의 식음료 산업 내 활용 방안을 고민할 계획이다. 또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의 협력 기회도 모색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관련 콘퍼런스에도 참가해 아워홈 역량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술 동향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도 CES를 찾는다.
신 실장은 지난해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케미칼에서 롯데지주로 옮겨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 중인 그는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AI, 바이오·헬스케어 전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기획담당과 함께 올해부터 한화 건설 부문 해외사업본부장까지 맡고 있다. AI와 로보틱스 등 혁신기술을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 상무도 CES에 참석한다.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손자다.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그룹 기업이미지(CI) 리뉴얼을 추진한 그는 디지털헬스, 푸드테크, 피트니스테크 관련 전시관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상무가 새로운 먹거리로 관심을 보이는 과학 기술 기반의 푸드케어와도 관련이 있다. 전 상무는 지난해 9월 열린 삼양라운드스퀘어 비전선포식에서 "음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새 푸드케어의 패러다임을 개척하고, 더 나아가 푸드케어의 개념을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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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식품업계는 최근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소비의 축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플랫폼 경쟁은 극심한데 경기 위축과 고물가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다. 여기에 저출산·고령화로 소비시장이 꺾인 점도 위기를 부채질했다. 이에 유통기업들은 미래 성장 동력을 CES에서 찾고 있다. 실제 이번 CES에선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 등 뷰티, 유통 기업들이 AI 테크 관련 기조연설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CES는 과거 IT 업계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푸드테크, 디지털 헬스케어 등까지 확장했다"면서 "각종 최첨단 기술이 밀집된 장인 만큼 오너가가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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