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월세가 10만원? …강화군 '장학관'에 대학생 몰렸다

서울·인천 등에 지자체가 저렴한 기숙사 운영

대학 새 학기를 앞둔 가운데, 인천시 강화군이 서울·인천 등에서 운영하는 저렴한 월세의 기숙사(장학관)가 화제다.

인천시 강화군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수시합격자, 재학생을 대상으로 강화 제1~4 장학관 입시생 320명을 1차 모집한 결과 총 354명이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기숙사별로는 서울 영등포구 제1장학관은 66명 모집에 67명, 서울 중구 제2장학관은 63명 모집에 114명이 몰려 완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문을 연 서울 동대문구 제3장학관, 인천 연수구 제4장학관 지원율도 각각 88%, 95%로 나타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강화 장학관 입사생 추첨식 [이미지출처=인천시 강화군]

강화군은 오는 15일부터 24일까지 정시합격(예정)자 18명을 추가로 모집하고, 초과 인원을 대상으로는 전자 추첨을 진행할 방침이다. 강화군의 장학관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배경엔 저렴한 가격이 있다. 현재 강화군은 학생 신분의 주민들이 학업으로 서울, 인천 시내에서 지낼 때 거주비 부담을 덜어주는 기숙사를 운영 중이다.

강화군 장학관의 시작은 2014년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을 매입해 제1장학관을 조성한 것이었다. 이후 지난해까지 9년간 총 4곳의 장학관이 설립됐다. 이들 장학관은 서울 대학가 원룸, 오피스텔 월세 대비 가격이 절반 이하로 저렴해 모집 기간 전부터 입주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모든 장학관의 월세가 기존 13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하되고, 총 객실 296개 중 85.8%(254개)를 1인실로 운영하고 있다.

선발 대상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대학 입학 예정자나 재학생으로, 강화군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졸업해야 하며 퇴학이나 정학 처분을 받았을 경우에는 신청 자격이 제한된다. 또 입사생의 학부모는 선발 공고일을 기준으로 강화군에 2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실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