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아이 안고 20초 만에 응급실로 질주
“며칠 동안 팔이 아팠지만 그럴 가치 있었다”
중국의 한 아동병원에서 간호사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접수대를 뛰어넘어 달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26일 중국 런민르바오(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 6세 여아가 할머니와 함께 중국 우한에 있는 아동병원을 방문했다.
그런데 진료를 받기 위해 외래 정맥 채혈실에서 대기하던 중 갑자기 아이가 눈을 치켜뜨며 입에 거품을 물고 꿈틀거리는 열성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당황한 할머니는 “도와달라”고 큰소리로 외쳤다.
당시 당직 중이던 두 명의 간호사가 할머니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고, 출구를 찾을 겨를도 없이 곧바로 뜀틀을 넘듯 접수대를 뛰어넘어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아이의 입술이 검은색으로 변한 것을 본 한 간호사가 아이를 번쩍 안아 들어 응급실로 질주했다.
간호사가 접수대를 넘어 몸무게가 20㎏이 넘는 아이를 들고 응급실로 이동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0초에 불과했다. 이 간호사는 “1초의 망설임 없이 빨리 구조해야겠다는 마음이 본능적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에는 아이의 몸무게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고, 빨리 응급실로 옮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그 뒤 3일 동안 팔이 아팠지만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언론을 통해 전했다.
당시 응급실에 도착한 아이는 산소 치료와 가래 흡입 등 신속한 치료를 받고 정상으로 회복됐다. 이후 아이의 부모는 감사의 인사를 병원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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