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美 사상 첫 하원의장 해임 주도한 '싸움꾼' 맷 게이츠
2017년 의회 입성해 강경파로 자리매김
"워싱턴 못 믿어 출마"…플로리다 주지사 욕심
미국 역사상 초유의 하원의장 해임 사태를 주도한 공화당 강경파 맷 게이츠 하원의원(플로리다·41)에 대해 미국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이 소수 강경파에 크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역으로 게이츠 의원의 입지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이츠 의원은 지난 2일(현지시간)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추진한 임시예산안이 의회 문턱을 넘어서자 그를 해임해야 한다며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결의안은 하루 만인 지난 3일 여당인 민주당과 함께 공화당 강경파 의원 8명의 찬성표를 받아 결국 가결됐다. 미국 의회 234년 역사상 처음 하원의장이 해임된 순간이었다.
사태를 주도한 게이츠 의원은 1982년생으로 변호사 출신 정치인이다. 플로리다주를 지역구로 하는 주 상원의원이었던 아버지 돈 게이츠의 뒤를 이어 2016년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 생활을 시작할 뻔했으나 같은 해 상원 경쟁에서 물러났다. 이듬해인 2017년 플로리다 제1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 승리하며 의회에 입성했다.
게이츠 의원은 자신을 '파이터'로 소개한다. 그는 2017년 유세 당시 "워싱턴(의회)에 가고 싶어 출마한 것이 아니다. 워싱턴을 믿을 수 없어 출마했다"고 할 정도로 싸움꾼의 자질을 미리 드러냈다.
실제 그는 하원의원으로 일하며 공화당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지난 1월 하원의장 선출 당시 매카시 의장에 대한 표결을 15차례나 진행하게 만든 끝에 단 1명의 의원이라도 의장 해임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양보를 받아냈다. 이는 매카시 의장이 임기 내내 소수 극우 의원들의 입김에 휘둘리게 만들었다.
게이츠 의원과 매카시 의장의 악연은 단순히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을 막기 위한 임시예산안 통과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게이츠 의원은 2021년부터 성매매 및 불법 약물 복용, 자금 유용 등 혐의로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아왔다. 이 조사가 지난 7월 재개되자 게이츠 의원은 그 배후에 매카시 의장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사태를 두고 공화당 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게이츠 의원을 공화당에서 탈당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한 발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마이크 롤러 공화당 의원(뉴욕)은 CNN방송에 "(게이츠 의원이) 심술궂은 어린아이 같다"며 "그는 집권에 관심이 없다. 그저 관심을 얻는 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릭 반 오던 공화당 의원(위스콘신)도 게이츠 의원을 '플로리다 출신의 남자'라고 표현하면서 "그저 멍청하다. 그의 행동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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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의원이 더 높은 정치적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사태를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게이츠 의원이 2026년 론 디샌티스 현 플로리다 주지사에 이어 주지사직 출마를 선언하려 한다면서 "많은 이들이 그의 움직임을 두고 2026년 이전에 관심을 끌려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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