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26일 이재명 대표 영장실질심사
원내 지도부 총사퇴…후임 원내대표 선거
비명계 "수박 색출이 해당 행위"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야당탄압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 행위다.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2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시작부터 험악한 발언이 난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전날 민주당 이탈표로 인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민주당은 사실상 내전에 돌입한 모습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표 단속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서 당 지도부에서도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당내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안 가결 후폭풍이 민주당을 강타하면서 정기국회 의사일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등으로 오는 26일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반대 136표·무효 4표·기권 6표로 가결됐다. 민주당 안팎의 부결 예상을 깨고 가결된 것이다. 체포안 가결 직후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격론이 벌어졌고,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최소 29명의 민주당 이탈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당 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전당원 뜻을 모아 상응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도 같은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이 시간 이후부터 친명, 비명은 없다"며 "당에 부결파와 가결파로 구분하고 싶다다"며 "(체포안 가결은)가결파의 차도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었다"며 "차도살인이라는 게 남의 칼을 빌려서 사람을 죽이는 거 아니냐? 국민의힘을 빌어서 대표를 제거하는 차도살인의 본질을 띠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김병기 당 수석사무부총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은 민주당 의원들이 개가 된 날로 기록할 것"이라며 "(이 대표는) 이제 칼을 뽑아달라"고 촉구했다. 공천 등에서 대대적은 응징을 해야 한다는 뜻을 풀이된다. 친명계와 당 최고위는 이날 이 대표가 입원중인 녹색병원을 찾아 단식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AD
원본보기 아이콘

반면 비명계는 가결표 행사를 두고 해당행위라는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김종민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해당행위라는데 이게 6월에 당대표가 국민 앞에 약속한 내용"이라며 "정치경험이 많은 이런 중진의원들이 협의체라도 만들어서 이 난국을 이걸 어떻게 헤쳐나갈지를 책임 있게 논의해서 함께 민주당의 총의를 모아나가는 변화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수박(비명계 인사들을 비하하는 표현) 색출' 주장에 대해 "그것이야 말로 해당 행위"라면서 "어떻게 무기명, 비밀투표에서 색출이냐. 몰상식하고 반민주적인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 원내대표 사퇴 이후 지도부 체제의 균열도 감지된다. 최고위에서 유일한 비명으로 지목받았던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부결표를 던졌다는 사실까지 공개한 뒤, 최고위원 사퇴 가능성을 거론했다. 고 최고위원은 "당원의 판단을 따르겠다. 사퇴하라면 사퇴하고 남으라면 남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민주당내 계파충돌은 이 대표 유고(有故) 상황에 대비한 수싸움이 오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구속수감돼 직무대행 체제로 넘어갈 경우 당은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가운데 득표율이 높은 순서로 맡도록 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는 박 원내대표 사퇴 외에도 지도부 총사퇴가 거론됐지만, 최고위원들은 유지된 채 원내지도부만 물러난 것은 박 원내대표에게 직무대행을 맡길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친명 중심의 최고위가 지도력을 행사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AD

후임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선출된 것으로 보인다. 당헌당규는 원내대표 사퇴 시 1개월 이내 후임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정 최고위원은 "후임 원내대표는 가장 빠를 시일 내에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속전속결로 매듭짓겠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