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스타 조폭, 중3에 스카우트도"…몸집 불리는 MZ 조폭
"학생들, 명품·외제차 SNS에 조폭 동경"
젊은층 유입에 조직 유지…범죄 악순환 우려
10~30세대 조직폭력배를 뜻하는 이른바 'MZ세대 조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발판 삼아 세를 불려가고 있다.
과거에도 조직 내 주축은 20~30세대 젊은 층이었지만 1990년 초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뒤로 폭력조직들은 음지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SNS를 통해 폭력조직들의 활동이 점차 양지화하면서 큰 영향력을 누릴 뿐 아니라 이를 매개로 10대 청소년들을 포섭해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순호 광주지검 부장검사는 지난 3일 YTN 라디오에서 "1990년대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되고 폭력 조직이 와해하면서 이들이 단속과 처벌을 피해 주로 음지에서 활동했던 것과 달리, 최근 수사기관의 범죄 대응 공백을 틈타 SNS 등을 통해 MZ세대 조폭들이 다시 양지로 나와 대담하게도 대낮에 길거리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 패싸움을 벌인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인플루언서 조폭이 16세 중학생을 스카우트한 사례도 있었다. 어린 학생들이 SNS에 올라온 명품, 외제 차 사진 등을 보고 조폭의 삶을 동경해 조직의 포섭에 넘어가는 식이다.
최 부장검사는 "지난해 광주지역 국제PJ파 집단 난투극 사건을 수사하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에 외제 차나 문신, 명품 사진 등 학생들이 부러워할 만한 사진을 자주 올려놓고 활동하는 소위 '스타 조폭'이 있었다"며 "그 사람이 광주의 모 중학교에 재학 중인 16살짜리 일진 학생 2명에게 연락해 스카우트했고, 이 2명은 실제로 국제PJ파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에 가입하면 양복 팔 부분에 조직 이니셜이 새겨진, 100만원 상당의 고급 맞춤 양복을 해주고, 선배들이 데리고 다니면서 술도 사주고 외제 차도 태워준다"며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유흥을 즐기게 해주면서 조직에 대한 충성심을 키워주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10대 조직폭력배의 신규가입이 늘고 있다. 지난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10대 조직폭력배 검거 인원은 2020년 154명, 2021년 98명이었지만 지난해 210명으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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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지난 2일 오후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젊은 피가 수혈되면 수혈될수록 조직폭력은 더 악랄해지거나 무모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10대 청소년들이 조직폭력배에 들어오는 건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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