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선방, LG엔솔 6분기 상승세
'선택과 집중' DNA로 사업 재편 박차
디스플레이·이노텍 하반기 개선 과제

LG 임원 상반기 성적표 보니…전자·엔솔 웃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상반기 성적표를 받아든 LG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표정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경우 상반기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코스피 기준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월 2일 5.93%에서 8월 11일 6.23%로 늘며 시총 2위 기업으로 자리를 다졌다. 반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등 전자 계열사 CEO들은 절치부심 중이다. LG이노텍은 1월에서 8월로 넘어오며 시총 50위권에서 벗어났다. 하반기엔 부진을 떨쳐내고 좋은 실적을 내겠다는 각오다.


구광모 LG 대표의 '선택과 집중' 경영 철학을 빠르게 사업에 접목한 조 사장은 상반기 실적을 보며 웃었다. 그는 2021년 LG전자 CEO로 선임된 뒤 그간 휴대폰(2021년), 태양광 패널(2022년)을 포함한 적자 사업을 접고 전장 등 새로운 먹거리를 늘리는 데 힘썼다. 지난해부턴 비상 경영을 선포한 뒤 전시 상황실과 같은 워룸(War Room)을 가동, 사업 구조 전환에 힘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LG전자 상반기 매출액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도 40조4143억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40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2393억원으로 3년 연속 2조원을 넘겼다. 2분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데다 연결회사(LG이노텍) 영업이익이 94% 급감한 것을 생각하면 선방 그 이상이란 평가다. 반도체 사업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영업이익 1조2400억원)보다 거의 2배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LG는 전자업계 2등이라는 묵은 편견을 부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은 계속 상승세다. 상반기 매출 17조5206억원, 영업이익 1조93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보다 각각 86.1%, 140.4% 치솟은 숫자다. 2분기 매출액의 경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지난해 1월 상장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분 2112억원(1분기 1003억원, 2분기 1109억원)이 영업이익을 확 끌어올렸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의 공격 경영이 호실적으로 나타났다는 평이다. 권 부회장은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취임 이후 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조원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주요 완성차 기업과 합작법인(JV)을 세우는 등 고객 중심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었다. 올해 신년사에선 '강한 실행력'을 강조했다. 최근 대규모 투자를 통해 북미 등 주력 시장서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상반기에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상반기 29조278억원 매출에 1조4066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전년 상반기보다 2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1% 줄었다. 2분기에 접어들면서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에서 127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석유화학 제품 수요와 마진이 줄었다.


LG 임원 상반기 성적표 보니…전자·엔솔 웃었다 원본보기 아이콘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경우 상반기 상황이 더 좋지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영업손실 1조984억원)에 이어 2분기에도 8815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2분기로 오면서 영업손실을 19.75% 줄이며 적자 폭을 줄였다. LG이노텍은 상반기에 1637억원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시총 순위는 1월 2일 기준 50위에서 이달 11일 59위로 내려왔다. 다만 당초 시장 예상과 달리 2분기 적자를 피한 모습이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과 정철동 LG이노텍 사장은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LG이노텍은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실적이 좋다. 주 고객사인 애플(지난해 매출의 77% 차지) 아이폰에 카메라 모듈 등의 부품을 본격적으로 공급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애플 중심의 편중된 사업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최근 신사업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LG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전장 분야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전장용 카메라 매출 성장에 주목할 시점”이라며 “고객사 내 점유율 증가와 신모델 출시 효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AD

LG디스플레이 역시 올가을 나오는 아이폰15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해 기대감이 크다. 시장에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아이폰 신제품 패널 공급사에 제외되면서 수혜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모두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4분기에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디스플레이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864억원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