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미국 CIA(중앙정보국)를 접촉했다'는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주장에 대통령실이 "허무맹랑하다"는 반응을 내놓은 가운데, 이 이사장은 2019년 미국 FBI(연방수사국)도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에 그와 접촉했다는 설을 소개하고 나섰다.
이 이사장은 8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래 소개하는 우리 뉴스의 칼럼기사를 흥미롭게 읽어 주시길 청한다"며 한 칼럼 내용을 통째로 공유했다.
이 칼럼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던 다음날인 2019년 9월 24일 미국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이 비밀리에 방한해 당시 검찰총장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을 만났고, 거기서 대통령 출마 권유를 했다는 주장이 담겨 있다. '검찰개혁을 하겠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약속했던 윤 대통령은 정보국장 면담 이후 방향을 급선회해 문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는 것이다. 우리 정치가 미국의 손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것이 칼럼의 요지다.
이 이사장이 직접 쓴 칼럼은 아니지만, 해당 칼럼을 소개했다는 것은 취지에 공감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이사장은 전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도 "(2019년) 윤석열 씨가 검찰총장 취임 직후 미 CIA 수장인 지나 해스펠이 극비리에 방한해 윤 총장을 면담했다"며 "이후 윤 총장은 대통령도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행보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은 이 이사장의 CIA 접촉설에 대해 "허무맹랑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의 주장에 대해 "그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도 아니고, 만난 사실조차도 없다"라며 "당내의 자중지란을 모면하기 위해 대단히 부적절한 행태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천안함 자폭설', '미국 코로나 진원지설' 등이 논란이 되면서 9시간만에 사퇴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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