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 CBS 인터뷰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정부가 노동자를)대화의 파트너가 아닌, 하나의 굴복시켜야 할 대상으로 보는게 아닌가"라며 "현장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류 총장은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전날 한국노총이 대통령 직속 노사정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한 높이 7m 철제 구조물(망루)에서 고공 농성을 벌인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 진압 방식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3060715302355455_1686119424.jpg)
김동명 위원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관계자들이 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지난달 31일 전남 광양제철소 앞 도로에 설치한 높이 7m 철제 구조물(망루)에서 고공 농성을 벌인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 진압 방식을 규탄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류 총장은 한국노총의 이런 결정은 지난달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의 유혈진압이 결정적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금속노련 간부들을 유혈 진압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법 집행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노동 현장에서 사용자의 불법은 그동안 침묵해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고공농성에 나선 지 하루 만에 유혈 진압을 하는 이런 상황들을 봤을 때 과연 (노동자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는가 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주 69시간으로 대변되는 노동 시간 (연장), 회계 투명성 관련, 국고 보조금 중단 등 이런 문제가 있을 때도 한국노총은 인내하고 참아왔다"며 "(노사정이)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부터 해야 하는데 답을 먼저 던져놓고 이 부분에 대해서 '굴복하라' 또는 '받아들여라'라는 형태의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대화의 의지가 노사 양측에 대한 어느 정도 균형감을 가지고 있느냐, 이 부분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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