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안쓴 여성 단속에 '감시카메라'까지 동원
지난해 반정부 시위 이후 미착용 여성 늘자
당국 “관용 없어…모든 수단 동원해 처벌”
이란 경찰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적발하기 위한 감시 카메라까지 설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현지 반관영 매체 메흐르 통신은 8일(현지시간) 경찰의 성명을 인용, “이날 도심 주요 공공장소에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을 식별하기 위한 스마트 카메라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적발된 히잡 미착용 여성들에게는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같은 조치는 히잡 의무 착용과 관련한 법에 대한 저항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히잡 미착용은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고 사회 불안을 조장한다”고 주장했다. 또 “쇼핑몰이나 상점, 식당의 업주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여성 손님에게 사회 규범을 준수하도록 안내하고, 이를 위한 감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가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22) 사건으로 인해 반정부 시위가 발발했다.
튀르키예에 거주하는 이란 여성들이 작년 9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행됐다가 의문사한 마흐사 아미니의 초상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출처 : 서울와이어(http://www.seoulwire.com)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위대는 거리로 나와 여성의 머리 스카프 의무화와 같은 의복 착용 의무의 종식뿐만 아니라 1979년부터 이란을 통치해 온 이슬람 신정 정권의 축출을 촉구했다. 이란 경찰은 총기를 발포하며 강경 진압으로 대응했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시위 참가자 500여명이 숨졌고, 2만여명이 체포됐다.
이후 시위는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에서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고 거리를 다니는 여성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러자 최근 이란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히잡은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국가 기반 중 하나이며 양보하거나 관용을 베풀 여지가 없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여성들은 종교적 필수품으로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며 “히잡은 법적 문제이고 이를 준수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라고 말했다.
사법부도 히잡 미착용을 ‘비정상적인 행동’이라고 칭하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히잡을 착용하지 않는 사람은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한 슈퍼마켓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른바 ‘요구르트 테러’를 당한 두 모녀가 구금되기도 했다. 두 여성은 슈퍼마켓에서 한 남성이 이들의 머리 위로 요구르트를 끼얹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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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인 모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이 두 여성을 기소할 것이라며 “히잡 반대는 이슬람공화국과 그 가치에 대해 적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며 자비 없이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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