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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일 있었나요?"…마취 깬 얼룩말 '세로' 건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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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여의고 외로워해…반항 세져"
같은 초식동물마을 캥거루와 싸우기도
현재 건강…내년 또래 암컷과 합사 예정

동물원 탈출 소동을 벌인 얼룩말 '세로'가 마취에서 깬 후 건강한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전날 서울 광진구 어린대공원 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붙잡힌 수컷 그랜트 얼룩말 '세로'는 탈출 직후 20여분간 차도와 주택가를 활보하다가 동물원에서 1㎞가량 떨어진 구의동 골목길에서 포위돼 마취총에 맞은 뒤 탈출 3시간 30분 만에 동물원으로 돌아왔다.

두 달전 서울시설공단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얼룩말 '세로'의 모습 [이미지출처=서시공TV 유튜브 캡처]

두 달전 서울시설공단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얼룩말 '세로'의 모습 [이미지출처=서시공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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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건강한 상태…'어제 무슨 일 있었느냐'는 표정"

세로는 의식을 차린 후에 전담 수의사와 사육사의 보살핌 속에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도 동물원에서 건강한 상태로 휴식 중이다.

조경욱 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리에 살짝 까진 상처가 있지만 자연적으로 치료되는 정도"라며 "오늘 새벽에 확인했더니 세로가 무척 건강하고 오히려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표정을 짓더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인근에서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이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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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팀장은 "탈출한 이유는 불분명하다"면서도 "(얼룩말이) 무리를 지어 사는 동물인데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다른 동물원의 또래 암컷을 짝으로 맞아 대공원 동물원에서 함께 살 계획이다.

부모님 여의고 반항 세져…초식동물마을 캥거루와도 싸워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서 소방대원들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얼룩말 포획을 시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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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세로는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 2021년 엄마 '루루'에 이어 지난해 아빠 '가로'를 차례로 잃었다.


얼룩말의 평균 수명은 20∼25세인데 부모 모두 나이가 20세 안팎이라 노쇠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세로는 축사에서 홀로 지내왔다. 부모가 낳은 형과 누나들은 축사 공간이 부족해 세로가 태어나기 전 모두 다른 동물원으로 보내졌다.


세로는 인간으로 따지면 사춘기를 막 졸업한 청년 시기라고 한다.


동물원측은 "부모가 죽고 홀로 지내면서 반항이 부쩍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밤에 실내 공간인 내실로 들어오기를 거부하고 외부 방사장(외실)에서 지내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후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는 세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3일 오후 주택가를 돌아다니고 있는 세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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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초식동물마을 내 캥거루 가족이 사는 '옆집'을 기웃거리다 수컷 캥거루와 투덕거리기도 했다.


올해 1월 서울시설공단이 유튜브에 올린 쇼츠 영상에서도 '엄마 아빠 껌딱지'였던 세로가 부모를 잃고 반항을 시작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어린이대공원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상반기 예정했던 시설물 개·보수 시기를 앞당겨 어린이날 전까지 울타리 소재를 목재에서 철제로 바꾸고 높이도 더 높일 계획이다.


세로는 당분간 안방에서 안정을 취한 뒤 시설물 보수가 완료되면 다음 달께 방사장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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