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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세권이 하루아침에…" 신축 아파트 공사 인근 주민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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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구 마륵공원 917세대 아파트 2025년 완공 목표

비대위, 조망권·공원 이용 침해 "사업 전 설명회도 없었어"

市 "공람·공고했다…심의 거쳐 확정된 사안 재논의 어려워"

광주광역시 공원특례화사업으로 신축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서구 금호동 백석산 마륵공원 인근 주민들이 뿔났다.


특히 공사현장 바로 옆 금호쌍용예가아파트 주민들은 이른바 '숲세권'이라는 장점을 보고 입주해 살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사라졌다며 분노하고 있다.

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현재 마륵공원 일원에 대단지 아파트 '위파크 마륵공원'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백석산 마륵공원 부지에 호반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마륵파크가 시행사로 참여한 917가구 구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독자제공]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백석산 마륵공원 부지에 호반건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마륵파크가 시행사로 참여한 917가구 구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 모습.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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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2020년 6월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재정이 부족해 직접 공원을 개발할 수 없자 민간 자본을 끌어오게 되면서 허가가 난 사업이다.


지하 3층~지상 20층 15개 동 총 917가구 규모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부지조성 및 진입도로 개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전체 공원부지(22만㎡) 중에 17만㎡를 마륵공원으로 조성해 대규모 공원을 낀 자연친화 단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곳에서 터를 잡고 사는 기존 주민들은 조망권과 공원을 이용하는 데 불편이 생긴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들은 '마륵공원 비공원시설 관련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광주시에 '아파트 생활 환경 침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라'는 항의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비대위는 "인근 입주민들은 광주시 공원특례화사업이 마륵공원에서 진행되는 걸 전혀 알지 못했고 갑작스러운 공사 소식에 매우 황당하다"며 "푸른숲을 지척에 두고 있다는 자부심과 애정으로 살아왔는데 공원에 위압적인 20층 아파트 대단지가 들어설 거라는 소식은 충격과 분노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쌍용예가아파트 101동과 102동 바로 뒤편에 불과 30여m 간격을 두고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백석산 조망에 대한 심대한 침해가 예상되는데 사업 시작 전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어떠한 설명회도 없었다"며 "이제라도 설계를 변경해 아파트 배치를 100m 이상 간격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들은 신축 아파트 주 출입로 방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비대위는 "해당 아파트 주 출입로는 쌍용아파트 후문과 만호초등학교 후문이 마주 보는 차선도 없는 좁은 길과 연결된 곳"이라며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교통 혼잡은 불 보듯 뻔하다"고 토로했다.


또 "시공사 측이 작업 시간을 지키지 않고 새벽부터 공사를 시작해 인근 주민들은 소음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소음에 대한 주민 대책설명회 한번 없이 공사가 강행되고 있고, 심지어 평일 이른 새벽과 공휴일에 특정 장비를 써서 공사를 진행해 관련 규정 등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시공사 측은 공휴일인 지난 1일 부지 조성 관련 공사를 강행해 소음·진동관리법 위반으로 관할구청으로부터 10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소음 민원과 관련해 인근 주민들과 만나 동의를 구하는 등 절차를 거치겠다"며 "소음이 많이 발생하는 작업의 경우는 오전 8시 이후로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공원 지정 효과가 사라져서 난개발이 이뤄지기 전에 민간공원추진자를 모집해, 최대한 공원 부지를 확보했으며 사업 전 공람·공고를 진행했다"며 "아파트 간격 조정 문제는 도시공원위원회, 도시계획위원회 등 심의를 거쳐 확정된 사안이라 현재로선 재논의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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