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위축·내수 둔화에 경기 부진 지속"
최근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이 위축된 가운데 내수 둔화가 심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대외여건 악화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제조업 경기가 위축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수출은 지역별로는 대(對)중국이, 품목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지난달 '수출 감소 폭 확대 및 내수 회복세 약화로 경기 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한 데 이어 이달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제조업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대폭 감소하고 재고는 급증하는 등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제조업 부진으로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고용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말했다.
2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16.6%)보다 감소 폭은 축소됐으나, 일평균 수출은 전월(-14.6%)과 유사한 15.9%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자동차 수출액이 33.7%로 전월(24.7%) 대비 9.0%포인트 증가한 반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전월(-43.2%)보다 수출 감소 폭(-47.7%)이 확대하며 부진이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일평균 수출 감소 폭이 -31.1%로 전월(-29.8%) 대비 1.3%포인트 확대했고, 중국을 제외한 지역으로의 일평균 수출 감소 폭 역시 같은 기간 -9.8%에서 -11.1%로 늘었다.
소매판매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 증가세도 완만해지는 등 소비가 둔화했다. 1월 소비(소매판매)는 내구재가 -3.5%로 전월(-6.6%)보다 감소 폭이 줄었으나 가전제품(-11.5%), 통신기기 및 컴퓨터(-4.5%)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2월 기준으로 집계한 소비자심리지수는 90.2로 전월(90.7)보다 낮았다.
물가 역시 국제유가 하락 등 공급 측 물가 압력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내수가 둔화하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 2월 소비자물가는 전월(5.2%)보다 낮은 4.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수도·가스가 전월(28.3%)과 유사한 28.4%의 높은 상승률을 지속하면서 석유류를 중심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1월 설비투자는 전월(3.2%)보다 낮은 ?3.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 부진이 지속한 탓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9%로 전월(68.3%)에 이어 2022년 연평균(74.8%)을 큰 폭으로 하회했다. 3월 한국은행의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88)도 전월(90)에 비해 하락했다.
건설투자 역시 건축 부문의 증가 폭은 확대했으나,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1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전월(0.5%)에 이어 0.9%의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주택경기 하락으로 인해 주택 인허가(-43.7%→-45.9%)와 착공(-69.1%→-17.2%)이 전월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조업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축소되는 등 고용 증가세가 약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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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는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심리지수가 개선되고는 있으나, 실물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대내외 서비스업 관련 심리지수가 개선되고 있다"고 봤다. 정 실장은 "다만 대중국 수출이 여전히 위축되어 있고 중국 실물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중국의 리오프닝의 실물경기에 대한 긍정적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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