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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수박 명단' 업로드…비명계 '문자 폭탄'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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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개딸' 비명계 의원에 문자·전화 세례
"낙인 찍을 대상 필요한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최소 31명의 이탈표가 나오면서 당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딸)'들은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 명단을 만들어 돌리면서 해당 의원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8일 오전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의 지지자들이 "저한테도 '찬성한 것이 너지', '가만히 안두겠다', '색출하겠다' 등의 문자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확대, 재생산될 경우 결코 아름다운 치열한 논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저급한 싸움으로 치닫게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당 전체가 아주 안 좋은 모양"이라며 "대오각성하고 개과천선하지 않으면 더 큰 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 등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는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을 이르는 '수박(겉과 속이 다르는 의미)' 명단이 유포되고 있다. 명단에 지목된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문자나 전화를) 엄청나게 받고 있다"며 "내가 아니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 가만히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만 상황이 어려워지게 됐다"며 "서로 간에 자극하지 말고 수습 방안을 찾아야지, 지도부가 나서서 '너희들 나가라, 아니면 수박이다'라는 말을 왜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찬성표는) 수도권 등 총선에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생각보다 많이 걱정을 한 것이 아닌가"라며 "생각보다 (찬성표가)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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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단에 실린 또 다른 당 의원도 "문자를 받고 있다"며 "어떻게 되든 누가 어떻게 찍었는지 자기들(지지자들)이 압박을 해서 색출하겠다는 건가 본데, 얼마나 비민주적인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당을 굉장히 어렵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개딸들의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명단에 실린 각 의원실은 지지자들의 문자, 전화 세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보좌진은 "솔직히 우리 의원이 부결표를 던졌는지 가결표를 던졌는지 그건 모르는 게 아닌가"라며 "왜 그렇게 단정 지으려고 하느냐고 답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에 낙인을 찍을 대상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다른 의원실의 보좌진도 "전화를 받고 있다"며 "의원 각자의 양심에 대해 색출할 권한이 누구한테 있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보좌진도 "앞으로 (전화 폭탄이) 더 심해질 것 같다"며 "의원도 당황해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을 재차 청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친명계(친이재명계)와 비명계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명단에 실린 한 의원은 "다음 체포동의안이 올 때까지 우리 당이 내부 갈등을 얼마나 잘 수습하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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