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작년 4분기 영업손실 2000억 확대…1분기 적자 더 커질 듯(종합)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23일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2000억원 늘어난 1조8983억원으로 정정공시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재고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4조6000억원, 영업이익 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미중 무역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 지속,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한 금리인상 등 불확실한 사업환경에서도 매출액이 4% 증가했다. 하지만 하반기 IT 수요가 급격하게 둔화하면서 영업이익은 45%나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77%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기존 발표치였던 1조7011억원에서 1조8983억원으로 약 2000억원 가량 확대됐다. SK하이닉스 중국 다롄 공장 운영 주체인 인텔과 공장 운영 관련 정산에 대한 협의가 지연돼 재무제표상 반영이 늦어진 게 원인이다. 2022년 공장 운영 관련 정산 금액은 인텔과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데, 인텔과의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때 제외됐었다. 또 회계 감사 과정에서 기타 결산 조정에 따른 재무제표 일부 수정도 있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의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재고가 계속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이 전부다.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면 재고가 쌓이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판매단가 하락이 불가피한 구조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15조6647억원으로 2021년 8조9500억원 보다 75% 가량 늘었다. 전례없는 수준의 재고자산 규모다. 이에따라 재고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이를 손실분으로 회계처리하는 재고평가손실액은 지난해 4분기 6000억~7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이 더 늘어 재고평가손실액 역시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데 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1분기 급격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전망되지 않아 재고자산평가손실 규모가 지난해 4분기 보다는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메모리반도체의 추가 가격 하락을 내다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올해 1분기 추가로 20%, 2분기 11%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도 같은 기간 각각 10%, 3%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는 각각 23%, 28% 하락했는데, 이 같은 가격 약세가 올해 상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관측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1분기까지는 재고자산 규모와 재고평가손실액이 감소하기 어렵다고 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약 3조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서버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우려했던 것 보다 더욱 크게 나타나면서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당 출하량 증가율)는 기대 보다 낮은 전 분기대비 25% 감소한 숫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는 여전히 높은 재고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반영될 것"이라며 "추가적인 D램 가격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전체 적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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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 역시 최근 공시한 연결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이 52조1878억원으로 2021년 말 기준 41조3844억원보다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재고자산이 5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고 자산의 종류별로는 완성품에 해당하는 제품 및 상품 재고가 16조322억원으로 1년 전 보다 23.4% 증가했고 반제품 및 재공품(제조과정 중에 있는 제품)은 20조775억원으로 32.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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