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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왜 홍준표 ‘경남FC’ 후원금 거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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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지자체장 행정을 범죄로 몰아가"
홍준표 사례 들어 '성남FC 적법 행정' 주장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재가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홍준표 대구시장의 경남FC 후원금 모금을 언급하고 나섰다. 오는 27일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합리하다는 여론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성남FC 관련 행정이 불법이라면 홍 시장의 경남FC 모금도 함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남FC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2015~2018년 시민축구단인 성남FC를 인수·운영하면서 기업들로부터 청탁을 받고 후원금 133억원을 내도록 했다는 내용이다. 홍 시장 역시 경남지사 재임 시절 시민축구단인 경남FC의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유치한 바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지방행정의 모든 과정을 검찰의 사전 재가라도 받아서 추진하라는 말인지 억지도 정도껏 해야 한다"며 "성남 시민구단 광고비도 마찬가지다. 이재명의 성남FC는 뇌물이고, 홍준표의 경남FC는 모금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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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김성주 민주당 의원도 "이재명을 기소했다면 홍 시장도 똑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홍 시장은) 경남FC 지원의 대가로 기업 민원을 해결해 주는 거라는 의혹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당시 경남부지사였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홍 시장이 기업을 반공갈 협박하다시피 해 20억 정도의 스폰을 얻어왔다며 후원 요구와 강요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 역시 경찰에 제출한 6쪽 분량의 진술서에서 홍 시장을 언급했다. 기업을 상대로 한 시민구단 후원금 권유가 지방자치단체장의 적법행정이었다는 주장의 근거로 홍 시장의 경남FC 사례를 든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공개한 진술서에서 "자치단체장들은 관내 기업·단체·기관·독지가들을 상대로 기부나 후원을 유치하려고 노력한다"며 "경남FC를 보유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관내기업들에 후원(무상)을 요청해 수많은 기업에서 수억원씩 후원을 받아 이를 홍보했고, 인천FC를 보유한 인천시장도 관내기업으로부터 광고를 유치하여 홍보하였으며 이러한 사례는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홍준표 시장은 발끈하고 나섰다. 홍 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금을 하는데 있어 범죄적 방법을 사용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단순모금인지 뇌물인지가 나온다"며 "나를 조사해서 감옥에 넣을 수 있었다면 문재인 정권이 1년간 뒷조사를 할 때 벌써 감옥에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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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경남FC 모금과 이 대표의 성남FC 의혹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홍 시장은 "경남FC 재정이 열악해 인·학맥을 동원해 재정 후원을 부탁한 일은 있으나 기업에 후원을 대가로 해준 일은 없다. 그렇게 하면 제3자 뇌물수수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나를 이재명 대표 사건에 끌어들이지 말고 사법적 공방에만 집중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홍 시장이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김 의원은 재반박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왜 홍준표 지사는 모금인데 이재명 시장은 뇌물인지 그에 대해 답을 해야 한다"며 "비슷한 사안에 대해 정적인 야당 대표를 뇌물죄로 처벌하겠다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묻는 것이고 검찰에게 동일한 기준과 잣대를 적용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논점을 흐리지 말라"고 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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