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 개소…사업화 요람

옛 제일모직 공장부지서 22일 개소식
헬스케어·로봇·환경 스타트업 5곳 입주
"아이디어→사업화 책임지고 관리"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 가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방으로 확대한다. 대구를 시작으로 광주, 경북 등으로 늘려간다. 자금과 사업 노하우가 부족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지 못하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삼성전자는 대구시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소식엔 홍준표 대구시장, 국민의힘 양금희·이인선 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참석했다.

홍 시장은 "C랩 아웃사이드 대구에서 대구 첫 유니콘 기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김완표 사장은 "지역 창업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 전경.[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 벤처를 키우는 C랩 인사이드를 운영했고 2018년 범위를 외부 스타트업(C랩 아웃사이드)으로 늘렸다. 올해부터 지역 우수 업체를 뽑아 육성하기로 했다. 이날 첫 행보로 C랩 아웃사이드 대구 프로그램을 개소했고 조만간 광주, 경북캠퍼스도 열 계획이다.

대구 소재 C랩 아웃사이드 선정 스타트업은 서울로 가지 않아도 기존 C랩 아웃사이드 프로그램과 같은 지원을 받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구 스타트업 5곳을 C랩 아웃사이드 기업으로 뽑았다.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네오폰스', 태아·산모 건강진단 앱 기업 '클레어디오딘스' 등이 주인공이다.

삼성전자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 간담회장.[사진제공=삼성전자]

앞으로 1년간 사업지원금 최대 1억원을 지원받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은 물론 삼성전자 및 계열사와 협력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CES 등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지원도 받는다. 대구 삼성창조캠퍼스에 입주 사무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 삼성창조캠퍼스는 1956년부터 1997년 구미 이전까지 썼던 제일모직 공장 부지다.

박기수 네오폰스 대표는 "삼성전자 C랩 지원을 받아 기쁘다"며 "음성과 언어로 질환을 예측하는 기술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웨이췬 클레어오디언스 대표는 "꿈꿨던 세계 진출을 실행할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C랩 인사이드 시행 후 10년간 벤처와 스타트업 856곳을 키웠다. 사내 391곳, 사외 465곳이다. C랩 스타트업 526곳은 지금까지 투자금 1조3600억원을 유치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