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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청년 '새로운 성인기' 등장…결혼·출산 연령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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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 개최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선진국에서 보이는 '성인 이행기'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면서 결혼·출산 연령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만 19세라는 법적 성인 연령과 달리 실제로 아동에서 성인으로 이행하는 시기가 길어지면서 결혼과 출산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유민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포럼' 전문가 발제에서 '성인 이행기 청년의 결혼과 출산 인식과 함의'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성인 이행기는 청소년기에서 성인기로 급격히 전환하는 게 아니라 교육, 훈련을 받으며 안정적 독립을 위해 탐색하는 시기를 뜻한다. 선진국에서 주로 나타나는 단계로, 청소년기에서 성인기 사이의 새로운 단계로 인식된다. 통상 이 시기에는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안정된 직업을 위해 탐색하는 시간을 보내게 된다.


유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높은 고등교육 진학률과 초혼 연령·평균 출산연령의 증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새로운 성인기가 나타났고, 혼란을 겪는 청년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고등교육 진학률은 73.8%를 기록했고, 초혼 연령은 1990년과 비교해 2021년 기준 남성은 5.5세(27.8세→33.3세), 여성은 6.3세(24.8세→31.1세)가량 높아졌다.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 포럼 포스터.[사진제공=보건복지부]

제1차 미래와 인구전략 포럼 포스터.[사진제공=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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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식은 청년들의 주관적 인식 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성인 연령(만 19세)이 지났음에도 스스로 성인이 됐다고 자주·항상 느끼는 비율은 30세(56%)에서야 절반을 넘었다. 20세(28%)는 물론 25세(35%)조차 성인이 됐다고 자주·항상 느끼는 비율이 가끔 느낀다거나 거의 느끼지 못한다는 비율보다 훨씬 낮았다. 주관적 성인 인식의 지연에 따라 결혼과 출산 연령도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유 연구위원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는 현재 청년 세대뿐만 아니라 청소년 세대에게까지 나타나고 있는 거시적 변화"라며 "청년 및 저출산 정책은 개인의 인식을 변화시키려고 하기보다는 개인이 자기 삶의 지향과 선택을 실현하고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하는 자립 지원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 연구위원에 이어 '저출산 현황과 정책과제'를 발표한 최슬기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이뤄진 '한국인의 가족 및 결혼 가치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 세대의 결혼·출산 인식 변화를 살폈다. 최 교수는 "대다수의 청년에게 결혼과 출산은 절대적 규범이 아닌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고 계도하기보다는 자녀를 갖는 것이 개인의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실질적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청년의 변화된 인식을 이해하고 이에 대응해 정부의 효과적인 정책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미래를 계획하고, 일터와 삶터가 경쟁에 매몰되지 않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하고, 희망하는 시기에 결혼하고 희망하는 수의 자녀를 낳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포럼에서 논의된 의견과 아이디어를 충실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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