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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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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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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 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부터는 로마제국의 제16대 황제이자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소개한다. 어려서부터 철학을 논하고 사색에 잠기는 것을 좋아한 아우렐리우스는 수사학과 철학, 법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지식을 쌓으며 세상일이 모두 우주적 이성, 즉 '로고스'에 따라 결정돼 있다는 '스토아학파'의 철학자가 된다. 하지만 그가 황제 자리에 오른 이후 로마제국은 경제적·군사적으로 위기를 맞았고, 고대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페스트까지 덮치고 만다. 그는 로마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부동심을 찾으려 노력하면서 관용의 태도로 통치해 '역경 속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했던 황제'로 평가받는다. 서양고전을 연구하는 김동훈 인문학자가 번역했다. 글자수 992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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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생명체는 창조된 목적에 이끌립니다. 그 이끌려진 곳에 자기완성이 있습니다. 자신의 목표가 있는 곳에 각자의 이로움과 좋음이 있습니다. 이성적 동물로서 좋음이란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이미 오래전에 우리가 더불어 살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약한 것은 더 강한 것을 향하고, 더 강한 것은 서로를 향한다는 게 분명하지 않습니까? 생물이 비생물보다 강하고, 이성이 있는 생물체가 단순히 생명만 존재하는 생물체보다 강한 것입니다.


불가능한 것을 추구하는 것은 정신 나간 짓입니다. 나쁜 놈이 나쁜 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본래 감당치 못할 일은 어느 누구에게도 생기지 않습니다. 동일한 일이 다른 때에 또 생긴다면, 그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모르거나, 어떤 해도 입지 않고 견디기 때문입니다. 무지와 굴종이 지혜보다 더 강하다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사물 자체는 좌우간 마음에 닿아 있지도 않고, 마음속으로 들어갈 방법도 없으며, 마음의 방향을 바꾸거나 움직일 수도 없습니다. 오직 마음만이 스스로의 방향을 돌리거나 움직일 수 있습니다. 사물이 마음에 주어진다는 것은 마음이 사물들에 관하여 그 가치를 판단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인가에 발목이 잡힌다 해도, 지성으로 그것들을 제거하고 방향을 바꾼다면, 내 동기와 성품은 방해받지 않을 것입니다. 억압적인 온갖 방해를 차단하고 방향을 틀어서 지성의 대상으로 향하십시오. 방해가 오히려 목표 수행에 도움이 되고, 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도리어 길을 여는 수단이 됩니다.

우주의 최고 권능을 경외하십시오. 그것은 만물을 활용하면서 만물을 제어합니다. 마찬가지로 당신 안의 최고 권능을 경외하십시오. 당신 안의 것도 우주의 것과 같은 종류인데, 이 권능이 당신 안의 다른 것을 사용하면서 당신의 삶을 이끕니다.


도시국가에 해롭지 않은 것은 구성원에게도 해롭지 않습니다. 그대가 손해를 입었다 여겨질 때마다, 그것이 도시국가에 피해를 주지 않았다면 나에게도 피해가 없다는 이 원칙을 적용하십시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김동훈 옮김, 민음사,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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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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