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수도권 지하철 지연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상임대표가 경찰의 출석 통보를 거부하고 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박 대표는 조사보다는 서울 내 경찰서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경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가 20일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경찰 출석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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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지하철 혜화역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입장 발표를 통해 "서울경찰청의 장애인 승강기 등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계획과 기획재정부의 예산 반영이 우선이다"며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산하 전체 경찰서에 승강기를 포함한 편의시설 전수 조사 실시 및 시행계획을 세우고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예산 반영을 약속한다면 3월에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오히려 법을 위반한 것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경찰서는 공공기관임에도 장애인에게 제공해야 할 정당한 편의증진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며 "1997년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장애인등편의법)이 제정되고 25년이 지났지만 국가 및 정부는 무책임한 핑계로 장애인들이 정당하게 권리로 보장받아야 할 편의시설 설치를 계속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기준 서울 내 경찰서 가운데 승강기가 없는 경찰서는 구로경찰서, 서대문경찰서, 서초경찰서, 성동경찰서, 양천경찰서, 용산경찰서, 은평경찰서, 중부경찰서,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등 10곳이다.


아울러 박 대표는 "당장 1년 안에 경찰서 내에 승강기를 설치하라는 게 아니다. 일부 건물은 승강기를 설치하려면 전체를 허물어야 하는 등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행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반영하면서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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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 대표에게 17일 출석을 촉구하며 이날까지 출석 여부를 밝히라고 통보했다. 박 대표 및 전장연 회원들은 지난해 혜화경찰서, 용산경찰서, 종로경찰서에 출석했지만 승강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전장연 관련 사건들을 승강기가 설치된 남대문경찰서로 병합했다. 현재 경찰은 총 27명을 입건해 24명을 송치하고 2명을 불송치 결정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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