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유영기 보유자가 숙환으로 지난 18일 별세했다. 향년 87세.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능과 그 기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고인은 지난 70여년간 경기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한 공방에서 전통화살을 만들며 가업을 이어왔다.
고인은 1949년부터 부친인 유복삼으로부터 기술을 배우며 전통 화살 장인의 길을 걸어왔다. 부친은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살방(화살을 제작하는 공방)'을 운영하며 전국의 유명 활터에 화살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인은 보유자가 되기 전 육군사관학교의 의뢰를 받아 전통 궁술을 재현하고 무기 제작과 시연에도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 이처럼 전통 화살의 복원과 계승·발전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시장) 기능 보유자가 됐고, 2020년에는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전통 화살의 맥을 잇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다. 1977년에는 전통 화살의 종류와 제작 기법, 재료 등을 정리한 '한국의 죽전' 책을 집필했고 1990년대에는 '우리나라의 궁도' 책을 발간했다. 2000년에는 사재를 털어 국내 유일의 활·화살 전문박물관인 '영집궁시박물관'을 열고 초대 관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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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경기 파주시 메디인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백순현 씨, 아들 유세현·창현 씨 등이 있다. 발인은 20일 오전 11시30분,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승화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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