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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 들여 키운 의사들, 해외로 탈출…밑 빠진 독된 아르헨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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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된 경제위기에 유럽行 선택

세금으로 교육한 아르헨티나의 젊은 의사가 유럽 등 선진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지속된 경제 위기로 인해 아르헨티나의 우수 인력이 유출되고 있다는 뜻이다.


현지 일간지 '라니시온'은 1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의사들의 해외 유출 추이를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아르헨티나에서 의사들이 해외로 이주하는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으며, 이는 수십년간 반복된 경제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 의사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에서 교육을 이수한 뒤 면허를 부여받는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교육만 받은 뒤 해외로 이주하는 젊은 의사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갈 수 있으면 나도 이주할 것'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2021년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뒤 독일로 이주했다는 안드레스 루에만은 '라니시온'에 "돈을 더 벌기 위해 일주일에 3번 당직을 서고 그다음 날 또 근무를 섰다. 36시간 동안 잠을 못 잔 적도 있다"라며 모국의 열악한 근로 조건에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의사들 / 사진=연합뉴스

아르헨티나 의사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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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르헨티나의 주요 '의사 수출국'은 스페인과 독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스페인은 스페인-아르헨티나 협정 덕분에 의사면허 승인 절차를 이주 전 마칠 수 있으며, 아르헨티나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이민에도 유리하다.

이탈리아나 독일 등 유럽 선진국은 아르헨티나 의사들에게 고연봉을 제안하기 때문에 이주 매력이 더 커진다.


이같은 인력 유출 때문에 10여년 뒤엔 아르헨티나에선 특정 분야 전문의가 단 1명도 나오지 않을 거라고 '라니시온'은 경고했다.


한편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기준 물가상승률은 94.8%로 거의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아르헨티나 중앙은행(BCRA)은 지난 한 해에 걸쳐 기준금리를 38%에서 75%까지 인상했으며, 경제부 장관은 세 번이나 교체됐다.


물가 급등 때문에 기존 최고액권이었던 1000페소의 가치가 폭락하기도 했다. BCRA는 지난 2일 고육지책으로 액수를 두 배 늘린 2000페소 신지폐를 발행하기까지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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