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오일머니가 불러온 골프계 혁신 바람"…기회냐 거품이냐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신인은 새로운 기회, 스타는 특급상금·휴식 보장
세계랭킹 포인트·방송 중계권 해결은 숙제

‘오일머니’의 공격적 유입으로 골프계는 크고 작은 변화를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일머니의 유입이 오랜 시간 미국프로골프(PGA) 독점 체제로 굳어졌던 골프계에 선의의 경쟁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일머니가 불러온 골프계 혁신 바람"…기회냐 거품이냐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재필 건국대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교수는 16일 "LIV 골프, 인터내셔널 시리즈 등 신생 리그의 탄생은 선수 입장에선 전례 없는 기회"라며 "PGA 투어에 진출하지 못한 신인 선수들은 기량을 뽐낼 새로운 길을 얻었고, 기존 유력 선수들은 더 많은 상금과 휴식을 보장받으며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MBC 해설위원인 이신 프로도 "오일머니의 유입이 선수뿐 아니라 팬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 프로는 "PGA 투어 스폰서 중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UAE) 후원 기업이 25개가 넘을 정도로 사우디 자본은 오래전부터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의 ‘큰손’으로 작용하고 있었다"며 "이제 국제무대에서 본인 주도의 스포츠 산업을 추진하려고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54홀을 컷오프 없이 진행하는 경기 방식이나 선수들에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등의 과감한 시도는 관중 입장에서도 PGA 투어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즐거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오일머니를 앞세운 신생 리그가 PGA 투어의 선의의 경쟁자로 자리 잡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올해 피닉스오픈 총상금 규모를 2배 이상 늘리는 등 PGA가 돈으로 오일머니에 '맞수'를 놓으면서 신생 리그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게 이유다.


이 프로는 "PGA 투어가 작심하고 상금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억대 상금을 앞세웠던 LIV 골프의 파워도 한풀 꺾였다"며 "LIV 골프가 내년까지 대회 수를 24개로 늘리고 메이저급 대회 신설, 세계랭킹 포인트 문제 등을 해결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 미컬슨, 캐머런 스미스 등 톱 랭커 선수들의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인 3년 이내에 이러한 기반을 닦아놔야 한다는 게 이 프로의 생각이다.


LIV 골프 등 신생 리그가 태생적 한계로 인해 팬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현재 LIV 골프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서만 중계된다. 사우디 자본이 배후에 있다는 이유로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LIV 골프를 외면하고 있어서다.

이종성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최근 LIV 골프가 미국 CW 네트워크와 중계방송 계약을 맺었으나 ESPN, CBS 등 주요 방송사들과 비교하면 파급력이 떨어진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LIV 골프와 PGA 투어는 경쟁 구도가 아닌 ‘메이저-마이너 리그’ 체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어 "LIV 골프가 살아남을 유일한 길은 OTT와의 계약이다. LIV 골프는 제작사를 만들거나 제작사와 OTT가 컨소시엄 형태로 묶여있는 채널과 계약을 맺음으로써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