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딸기·감귤·파프리카 수급 동향·전망' 보고서
제철을 맞은 딸기의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면서 딸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 것으로 보인다. 난방비 폭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딸기의 공급은 줄어들고 가격은 오를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금이 딸기를 소비하기 최적의 시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딸기·감귤·파프리카 수급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딸기 가격은 2만9000원/2kg으로 전년 같은 기간(3만9800원)보다 27% 하락했다.
딸기 가격이 낮아진 것은 고온으로 시들음병이 발생해 작황이 부진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달의 딸기 가격도 출하량의 증가로 전년(2만2700원)보다 하락한 2만1000원/2kg 내외가 될 전망이다. 이달의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앞으로의 딸기 수급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 난방 비용이 감당 못 할 정도로 오른 데다 등윳값에 비룟값, 인건비까지 줄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농업용 전기료는 지난해와 비교해 30% 이상 오른 상황이다. 그나마 등유는 정부 면세유여서 저렴하지만, 1ℓ 기준 900원이던 면세유 가격도 올해는 1300원대를 넘어섰다.
딸기 농장은 섭씨 1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므로 겨울철에도 온종일 온풍기를 돌려야 하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한파까지 기승을 부린 탓에 난방기 사용량은 예년보다 더 늘어난 실정이다.
이같은 난방비 폭등에 딸기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딸기 농사를 유지하는 농가들은 난방비용 부담에 못 이겨 소비자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원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원예실장은 "시설 채소에서 농가 난방비는 2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농가의 운영을 어렵게 만들 수 있고, 생산량 감소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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