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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살래요"…부동산 한파에 인구이동률 50년만 최저

최종수정 2023.03.14 16:18 기사입력 2023.01.30 12:01

통계청 ‘2022년 연간 국내인구이동’
인구이동자 615만명, 1974년 이후 최저
이동률은 12%로 50년만에 가장 낮아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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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송승섭 기자] 지난해 인구이동률이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악화로 대출을 내 새로 집을 사거나 거주하는 행위를 꺼린 국민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도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 인근 수도권 지역으로 향하는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졌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연간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이동자는 615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총 529만7000명이 이동했던 1974년 이후 48년 만에 최저치다. 당시 인구가 약 3400만명 정도에 불과했던 걸 고려하면 기록적으로 낮은 수치다. 국민 대다수가 이동을 꺼리고 현재 거주지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인구이동자는 전년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감소했다. 2021년 721만3000명에서 14.7%(106만1000명) 줄었다. 인구이동자가 24.8% 줄었던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100명당 인구이동자를 비율로 나타낸 인구이동률의 경우 12.0%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인구이동률 역시 1972년(11.0%) 이후 최저다.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을 꺼린 배경에는 부동산 문제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5%에서 시작한 기준금리가 연말 3.25%까지 치솟으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대, 전·월세 대출금리의 경우 5~6%대에 머무르고 있다. 여기에 강원 레고랜드 사태와 불안한 PF대출 시장 등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까지 얼어붙으면서 현재 거주지에 머무르는 결정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집값 싼 곳 가자…탈(脫)서울 행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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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준 인구동향과장은 “2022년 1~11월까지 주택 매매량이 48만건으로 전년 같은기간 96만1000건에서 50%가량 감소했다”며 “주택시장이 덜 활발했고 이로 인해 주택과 관련된 이동 수요가 줄면서 인구이동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조사한 전입사유를 보면 2021년만 해도 ‘주택’을 위해 이동한 인구는 271만4000명에 달했지만, 1년 새 59만8000명 줄어 211만6000명에 그쳤다. 전체 전입사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4%로 많지만 사유별 감소 폭은 가장 컸다. 전입사유가 ‘가족’인 경우가 145만9000명으로 뒤를 이었고 ‘직업’이 144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집값이 비싼 서울에서 부동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은 계속됐다. 서울 전출자의 약 60.0%가 경기도 지역으로 이동했고 나머지는 인천·강원 지역에서 이동한 인구가 차지했다. 경기도 지역의 경우 전입해 온 인구의 51.6%가 서울이었고, 인천과 강원도 각 28.3%, 24.2%가 전입해왔다.


지역별 순유입률은 서울이 3만5000명 줄었다. 새로 들어온 인구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3만5000명 더 많았다는 뜻이다. 서울에서 인구가 빠져나가는 현상은 33년째다. 반면 경기도는 4만3000명 늘었고, 인천 지역도 2만8000명 늘어났다. 순유입률은 세종시(2.7%)와 인천시(1.0%)가 높았고, 순유출률은 울산(-0.9%), 경남(-0.6%)이 컸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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