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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노자영, 두옹의 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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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하루만보하루천자’ 뉴스레터 독자를 위해 매일 천자 필사 콘텐츠를 제공한다. 필사 콘텐츠는 일별, 월별로 테마에 맞춰 동서양 고전, 한국문학, 명칼럼, 명연설 등에서 엄선해 전달된다. 오늘의 콘텐츠는 노자영의 <두옹의 편린>이다. 두옹(杜翁)은 러시아 문호 '톨스토이'의 음역어입니다. 글자수 738자.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사진=아시아경제 DB>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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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계 문호 중에 두옹을 좋아한다. 그의 유고의 일편 <악마> 읽고도 매우 감복하였다. "만약 네 오른손이 죄를 범하거든 찍업러리라. 손 하나를 잃어버리는 것이 전신으로 지옥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라"하는 표어가 씌어 있다.

이〈악마>의 주인공은 종시 이 명령을 복종하였으나 두옹 자신도 일세를 통하여 이 문제로 고민하였다는 것이다. 옛날 희랍의 어떤 골상학자가 소크라테스의 인상을 보고 "이 남자는 무지하고 잔인하고 그러고도 다정하다"하고 평하였다. 그래서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은 자기 선생의 학풍을 자랑하고 그 골상학자를 조소하였더니 소크라테스는 "아니다, 나는 선천적으로 결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것을 수양의 힘으로 교정하였다"하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두옹의 인상도 결코 성자의 그것은 아니었다. 천구와 같이 생긴 그 얼굴은 야성에 가까우며 그 돌립한 코는 강렬한 정욕을 말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읽는 이로는 그가 얼마나 성 문제로 고민한 것을 가히 짐작할 것이다.

<부활>은 이 방면에 대한 두옹의 참회록이라고 할 것이다. <악마>가운데는 남성의 성적 고민과 타락과 부활과 제 2의 타락과 절망과 자살을 간단히 그렸다. 여주인공 리더와 스테파니다는 아름다운 여성으로 남주인공은 비상한 고민을 한 끝에 그 여자를 죽일까 자기가 죽을까 하고 애쓰다가 필경은 자기가 죽는 최후의 방법을 취하고 권총을 가슴에 댄다는 것이다.

이 일절에서 두옹의 일면을 짐작할 수가 있고 따라서 그의 고민상을 생각할 수가 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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