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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붕어빵은 다 누가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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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한 봉지 사먹기 힘들어졌어요"
붕어빵 가게 어디있나…찾는 앱 인기
원자재값 상승·노점단속 등 영향 추정

"붕어빵 한 봉지 사 먹기 이렇게 어려운 시대가 됐을 줄 몰랐어요."


한 붕어빵 가게 검색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페이지에 달린 글이다. 과거 겨울철이면 어김없이 골목 곳곳에 들어서던 붕어빵 포장마차가 이제는 앱 검색을 동원해야 겨우 찾을 수 있을 만큼 희귀해졌다.

그 많던 붕어빵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뚜렷한 한 가지 원인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비싼 밀가루 가격, 불경기 등으로 인해 포장마차가 설 자리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멸종 위기' 붕어빵…붕세권 앱까지 화제
지난해 11월 서울 한 붕어빵 가게 /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 한 붕어빵 가게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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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누리꾼 사이에서는 '붕어빵 앱'이 화제다. 붕어빵 앱은 자신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주변에 있는 길거리 음식점 위치를 표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런 붕어빵 찾기 앱은 2021년 처음 주목을 받은 뒤 우후죽순 탄생하고 있으며, 총 다운로드 수는 벌써 (구글 플레이 스토어 기준) 10만회 이상에 달한다.

'붕세권(붕어빵+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부상하기도 했다. 거주지가 붕어빵 가게 인근이면 붕세권이라고 부르는 방식이다. 붕세권에 사는 누리꾼은 다른 이들로부터 흡사 역세권 주택가처럼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누리꾼들은 "붕어빵 보기 정말 힘들어졌다", "우리 집 주변에는 포장마차가 단 한 대도 없더라" 등 노점을 찾기 힘들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노점 수 줄고 고급화 가속…붕어빵의 탈노점화
한 인기 붕어빵 가게 찾기 애플리케이션(앱). / 사진=앱스토어 페이지 캡처

한 인기 붕어빵 가게 찾기 애플리케이션(앱). / 사진=앱스토어 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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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붕어빵 가게뿐만이 아니다. 최근의 붕어빵 앱은 업데이트를 통해 계란빵, 어묵, 튀김, 타코야키 등 '추억의 길거리 음식점'을 검색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어쩌다 붕어빵 가게는 앱을 동원해 수색해야 할 만큼 희귀해졌을까.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국내 길거리에는 허가받지 않은 불법 노점이 많았다. 이런 불법 노점은 각 지자체의 엄격한 단속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하지만 제대로 등록 절차를 마치고 영업하는 노점 숫자도 급격히 감소한 것은 마찬가지다. 통계청 '전통시장 상점가 및 점포경영 실태조사' 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등록 노점 수는 4만7669곳이었으나 2020년에는 3만3118곳으로 약 30.5% 감소했다. 8년에 걸쳐 전국 노점 10곳 중 3곳은 사라진 셈이다.


지난 2년간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막대한 매출 피해를 안긴 코로나19도 노점 폐업을 가속했다. 설상가상으로 붕어빵을 만드는 데 필요한 주요 식자재 가격도 급등했다.


'한국물가정보'가 붕어빵 주재료로 쓰이는 5개 식재료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5년 전에 비해 평균 49.2%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붕어빵의 팥소 재료로 쓰이는 수입산 붉은 팥 가격은 5년 전 3000원에서 현재는 6000원으로 2배 올랐다.


직접 붕어빵을 만들 수 있는 틀과 밀가루 믹스 키트도 유행한다. / 사진=쿠팡 캡처

직접 붕어빵을 만들 수 있는 틀과 밀가루 믹스 키트도 유행한다. / 사진=쿠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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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의 고급화·DIY(Do It Yourself·직접 조리할 수 있는 키트)화도 붕어빵의 '탈(脫) 노점화'를 부추기고 있다. 대형 쇼핑몰이나 백화점 내부 점포에는 한 개에 3000원이 넘는 고급 붕어빵이 판매되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온라인 매장에서 붕어빵 틀과 밀가루 믹스를 구매해 직접 붕어빵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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