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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서 근무·금리 1% 대출…통신 3사 "젊은 인재 모십니다"

최종수정 2022.12.07 09:02 기사입력 2022.12.07 09:02

연봉만으로는 인재 못잡아, 보편적 복지 확대
SKT, 일하기 편한 장소 골라서 근무
KT, 젊은 직원 연봉 우선 인상…1% 금리로 사내 대출
LGU+, 비혼 선언 직원에게 축의금과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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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노동자들의 대규모 이탈을 예견하며 ‘대(大) 사직 시대’라고 이름 붙였던 앤서니 클로츠 미국 텍사스 A&M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팬데믹이 ‘일의 의미’를 재정의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과거 높은 연봉과 업무 내용에 일의 보람을 느꼈던 직원들은 이제 ‘어떻게 일하고, 어떤 대우를 받는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통신사들이 직원 근무 문화 혁신에 나섰다. 과거 자녀 학자금 지원, 각종 수당을 신설하며 조직에 충성하며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선별적 복지를 해왔다면, 지금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도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 경쟁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하세요"

SK텔레콤은 직원들이 일하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유연 근무제도를 운용한다. SKT 직원들은 본인이 일하기 편한 장소를 골라 근무할 수 있다. 거주지 근처에 ‘거점 오피스(스피어)’를 구축했다. 스피어는 워커힐호텔, 신도림, 분당, 일산 등에 있다.


SK텔레콤이 거점 오피스 제도를 지난 4월부터 6개월간 운영한 결과 감소한 누적 출퇴근 시간은 2만1459시간이다. 전체 거점 오피스 이용률(거점 오피스 내 좌석 중 사용 중인 좌석의 비율)은 평균 75% 수준이다. 4개 거점 오피스를 1회 이상 방문한 누적 방문자 수는 2170명으로 집계됐다. 일산 420명, 신도림 1069명, 워커힐호텔 703명, 분당 769명 등이다. 재방문율은 73.7%에 달한다. 이 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방증이다.


스피어로 출근하는 구성원의 출퇴근 소요 시간은 하루 평균 49분 줄었다. 구성원 한 명이 거점 오피스로 매일 출근하는 경우, 1년간 단축하는 출퇴근 시간은 213시간. 한 달 전체 근로시간과 차이가 나지 않는다. SKT가 거점 오피스 이용 경험이 있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거점 오피스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가 기존 업무 공간 대비 약 24% 높았다. 거주지와 가깝고, 개인별 업무 공간을 제공하고 있어서 재택이나 커피숍 보다 훨씬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SKT는 근무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선택근무제도’도 운영 중이다. 나인투식스(9to6)라는 획일적인 업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4주 단위(160시간)로 자유롭게 근무시간을 선택해서 일할 수 있는 제도다. 매월 2번의 금요일을 쉴 수 있는 ‘해피 프라이데이’도 직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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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신입사원 초임 우선 인상…LGU+는 비혼 직원들에게 축의금·휴가 지급

KT의 올해 임금 단체협약에 주요 골자는 젊은 직원들의 연봉 인상이다. KT는 신입사원 초임을 오는 2024년까지 6000만원으로 단계적 인상한다. 또 10년 차 이하 사원·대리 기본급을 2024년까지 평균 17.2% 올리기로 했다. 사내 대부의 경우 미혼 직원을 우선 대상자로 한다. 1% 금리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직원이 결혼하면 휴가 7일과 축의금 550만원을 지급한다.


비혼 직원에 대한 복지제도도 확대 중이다. 별도 경조금과 유급휴가 지원 대신 부모님 건강검진을 제공한다. 사택 제도도 있다. 미혼 직원들에겐 서울과 대전에 있는 KT 생활관이나 전국 사택을 지원한다. 입사 10년 차 미만 직원과 만 40세 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미래육성 포인트도 정기적으로 지급한다.


LG유플러스는 비혼자 지원 제도를 신설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비혼을 선언한 직원은 결혼 축하금과 마찬가지로 기본급 100%와 유급휴가 5일을 받을 수 있다. 대상은 근속기간 5년 이상, 만 38세 이상 임직원이다. 단 비혼 선언일 기준 2년 의무 근속해야 하며, 향후 결혼을 해도 결혼축하금을 받을 수 없다. 이 제도 신설은 국내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중 첫 시도다. 휴가 이월제도도 새롭게 만들었다.


LG유플러스는 안식 휴가에 대한 임직원의 요구를 고려해 리프레시 휴가를 최대 3년까지 이월할 수 있도록 했다. 육아휴직 제도도 직원들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신 중 근로시간은 2시간 단축할 수 있으며, 법정 육아휴직을 소진한 직원들은 최장 1년을 추가로 쉴 수 있다. 종합건강검진 제도도 개선했다. 검진 기관을 현재 52개에서 내년 56개로 확대했다. 미혼 및 1인 가구의 임직원은 본인 외 가족 1명을 추가로 지원해준다.


통신사들이 변화하는 건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들을 잡기 위해서다. 젊은 직원들에게 회사는 본인의 삶을 영위하는 수단일 뿐이다. 기성세대가 가졌던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사라진 지 오래다. 애사심을 키우기 위해 젊은 직원들이 원하는 ‘당근책’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젊은 직원들과 소통을 위해 매년 고민한다"면서 "인재들을 데려오고, 기존 인력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기업들이 근무 여건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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