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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5% 이상이 절반…10년 6개월 만에 최대

최종수정 2022.12.02 09:02 기사입력 2022.12.02 09:02

예금은행 신규대출액 중 49.3%에 5% 이상 금리 부여
올해 1월만 해도 금리 5% 이상 대출액 비중 8.2% 불과
가계 금리 부담 가파르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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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이제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당긴 대출자)이 아니라 '영털족'(영혼까지 털린 대출자) 시대라더니, 금리를 보니까 정신이 번쩍 드네요" 직장인 이진아씨(34)는 지난달 인터넷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3000만원을 받으면서 6.7% 금리 안내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내야 할 이자만 1년에 200만원이 넘는다"며 "당장 급해서 대출은 받았지만, 최대한 빨리 갚아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했다.


국내 예금은행 신규 대출액 중 절반이 5% 이상 금리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대출액의 49.3%에 5%가 넘는 금리가 부과된 것이다. 이는 2012년 4월(50.7%)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최대 비중이다. 가계 금리 부담이 가파르게 급증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0월 국내 예금은행에서 나간 대출액 중 34.6%가 '금리 5% 이상 6% 미만'에 해당됐다. '6% 이상~7% 미만'은 5.4%로 집계됐다. 올해 1월만 해도 해당 금리 구간 대출액 비중이 2.7%와 1.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 상승 속도를 알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 이상' 금리 비중은 10월보다 11월에 더 늘었을 것"이라며 "지난달엔 코픽스가 사상 최대치로 상승해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밀어 올려 5대 은행의 금리 상단이 7%까지 올라갔고,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7%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년 6개월 전으로 돌아간 건 시중은행 금리뿐만이 아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역시 그때로 돌아갔다. 2012년 4월 기준금리는 3.25%로, 현재(10월 기준)와 3.0%와 엇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준금리와 비슷하게 시중금리도 움직이는 것을 방증한다.

그나마 다행인 건 총 가계 대출액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가 높다 보니 신규 대출액보다 기존 대출 상환액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총액은 11월 기준 693조346억원으로, 올해 1월(707조6895억원) 대비 14조6549억원이 감소했다.


한편 정기예금은 4% 이상 금리가 대세가 됐다. 예금은행의 정기예금(10월 기준 신규취급액) 금리는 '4% 이상' 구간이 58%로 집계됐다. 2009년 1월(59.2%)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대 비중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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