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하는 '햇빛바람지도' 구축
발전량 예측 오차 범위 연평균 2.6%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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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전력망에서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매 순간 전기의 공급과 수요가 같아야 한다. 공급과 수요의 차이는 주파수 변화로 나타나는데 공급이 수요보다 많으면 주파수가 오르고 반대의 경우 하락한다. 우리나라 표준 주파수는 60Hz다. 전력 수급이 정확히 일치하면 주파수가 60Hz를 가리킨다는 얘기다. 이 균형이 무너지면 전자제품 가동이나 생산시설에 문제가 생기고 심하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하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삶과 자연을 위해 반드시 유지돼야 하는 60Hz 주파수. 에너지 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는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한 최적화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2020년 설립된 식스티헤르츠는 전국 약 8만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도 위에 표시하고 발전량을 예측해주는 가상발전소(VPP) '햇빛바람지도'를 구축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소풍벤처스,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현대건설과 SK텔레콤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 본사에서 만난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에너지, 그중에서도 재생에너지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명을 식스티헤르츠라고 정한 것도 이런 이유다. 김 대표는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공급량을 예측하기 까다롭다"면서 "우리 기업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정확히 예측해 발전소 관리와 안정적 전력망 운영에 도움을 주고있다"고 설명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커지면 그만큼 가동률이 올라가고 이는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원을 덜 사용하게 만들기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6.5GW 이상급 발전소를 대상으로 실증했을 때 우리 기술의 발전량 예측 오차 범위는 연평균 2.6%에 불과했다"면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등의 IT기술로 기상 데이터를 모으고 인공위성 영상까지 분석해 누구나 쉽게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고 강조했다.

전국 약 8만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도 위에 표시하고 발전량을 예측해주는 가상발전소(VPP) '햇빛바람지도'.

전국 약 8만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도 위에 표시하고 발전량을 예측해주는 가상발전소(VPP) '햇빛바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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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학창시절부터 비즈니스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서울대에서 바이오인포메틱스(생물정보학)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밟을 당시엔 희귀질환자에게 전장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아이디어로 아쇼카 재단과 아시아 소셜벤처 경진대회(SVCA) 등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 김 대표의 관심은 환경·에너지분야로 확대됐다.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김 대표는 IT기반 태양광업체 해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독일 베를린자유대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과정을 밟으며 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식스티헤르츠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사업이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대비 더딘 것에 대해 지나치게 국가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정부의 에너지 가격 통제로 시장에 진입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없어 시장 자체가 형성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국가주도의 빠른 산업화의 영향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국가나 공공기관의 역할이 굉장히 커졌다"면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이 보급된 현시점에서도 이런 방식이 유효한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원유가격이 올라도 한국전력이 가격을 올릴 수 없는데 이에 대한 손실을 채권(한전채) 발행을 통해 메우는 실정"이라며 "문제는 한전채의 공급 과잉으로 다른 기업의 자금조달까지 문제가 생기는 등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있다"고 덧붙였다.


식스티헤르츠는 현재 수자원공사와 협력해 태양광·풍력에 이어 수력발전량을 예측하는 솔루션도 개발중이다. 아울러 전기차 보급 확대로 파생될 수 있는 사업 아이템도 구상중이다. 김 대표는 "내연기관 차의 연료는 주차장에서 할 일이 없지만 전기차의 배터리는 다르다"면서 "국가적으로 에너지가 남을 때 저장하고 모자랄 때 내보내는 일을 할 수 있을텐데 이런 게 가능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연구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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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캠페인 구호인 'RE100'에 기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대기업들이 RE100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대기업은 전담조직이 있어 RE100 전환이 용이하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라며 "이들 기업에 매월 일정 요금을 내면 재생에너지를 쉽게 조달할 수 있도록 에너지 구독 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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