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활유 수출액 1년새 46.2% 증가
3분기 어닝쇼크에도 윤활유로 수익성 악화 상쇄
외부 변수에 강하고 수요 비교적 견고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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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3분기 어닝쇼크를 당한 정유사들에 유일하게 '효자 제품'으로 떠오른 사업이 있다. 고급 윤활기유다. 매출 비중이 10% 내외로 비(非)주력사업으로 분류되지만, 수익성이 뛰어나 실적 부진 시기마다 활약해왔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 사이트 페트로넷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윤활유 생산량은 2508만3000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5만8000배럴)보다 11.7% 늘었다. 윤활유 수출액은 같은 기간 약33억5300만달러에서 약 23억달러로 46.2% 증가했다.

정유사의 윤활유 사업은 통상적으로 자동차의 엔진 및 트랜스미션용 윤활유(기어유) 제조에 사용되는 윤활기유와 자동차용 윤활유로 나뉜다. 윤활유 사업은 실적과 유가가 연동된 정유사업과 달리 외부 변수에 취약하지 않고 수요도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되는 편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전 세계 윤활유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 수익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벙커C유(선박연료유)는 윤활기유의 원재료인데, 경유 부족 심화에 정유사들이 경유 대체재인 사용을 늘리면서 윤할기유 공급량이 줄었고 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 덕분에 국내 정유사들은 올 3분기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많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토막 났지만, 윤활유 사업 덕에 수익성 악화를 일부 상쇄할 수 있었다.


국내 1위 정유·화학사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26,7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2.31% 거래량 805,501 전일가 129,700 2026.05.14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70%가량 쪼그라든 7039억원에 그쳤지만, 윤활유 사업에선 32% 성장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약 62%, 약 70% 감소했지만 윤활유 사업은 호실적을 거뒀다. 에쓰오일은 약 46% 성장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GS칼텍스의 윤활유 사업 부문은 약 61% 증가했고,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71%가량 증가하며 정유 4사 중 가장 큰 성장 폭을 기록했다.


윤활유 사업은 고부가 사업으로 정유사들이 꾸준히 투자해온 영역이다. SK는 윤활유 사업 전문계열사 SK루브리컨츠를 따로 설립했고, 에쓰오일은 전기차용 윤활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최근엔 하이브리드차·전기자동차의 변속기와 감속기에 최적화된 윤활유 4종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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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3분기 윤활유 부문은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부담이 낮아지며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가격)가 개선된 영향이 컸다"며 "역내 윤활기유 순증 물량이 2019년을 고점으로 지속 감소하고 있기 대문에 스프래드 개선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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