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6000명 동시 투약분 '케타민' 등 국제 우편으로 밀수
마약 삼켜 배 속에 숨기는 방식으로 밀반입 시도한 50대 사망
“해외서 합법인 마약류도 국내 들여올 땐 처벌 대상”

올해 들어 8월까지 적발된 마약의 양은 300kg으로 지난해보다 적지만, 필로폰을 한 번에 1kg 이상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는 이미 지난해를 앞질렀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8월까지 적발된 마약의 양은 300kg으로 지난해보다 적지만, 필로폰을 한 번에 1kg 이상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는 이미 지난해를 앞질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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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국내로 마약을 대규모 밀반입하려던 일당이 잇따라 검거된 가운데, 한국이 '마약 청정국'으로 불리던 시절은 저물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최근 마약류 밀수 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다고 판단, 국제공조 등 관세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13일 인천본부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30대 남성 A씨와 B씨 등 4명을 구속하고 20∼40대 남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월 마약류인 케타민 7.3kg을 이유식으로 위장해 국제우편물로 미국에서 국내로 불법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밀반입한 케타민은 시가 5억3000만원 상당으로 1만6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마취제로 쓰이는 케타민은 진통·흥분·환각 작용이 강력하고 의존성과 금단증상이 있는 마약류다. 마약류 중간 유통책인 A씨는 액상 형태로 밀반입한 케타민을 국내에서 분말 형태로 만들어서 유통하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남성 B씨는 지난 3월 대마초 404g을 어린이용 백팩 등받이 속에 숨겨 국제우편물로 미국에서 밀수하다가 세관에 검거됐다.

이번에 적발된 다른 4명은 지난 3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대마초 128g을 차(茶)로 위장해 특송물품으로 국내에 몰래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인 이들 4명은 대마초를 찻잎과 섞은 상태로 몰래 반입하면서 단속을 피하려고 했다.


세관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통제배달' 방식으로 공조수사를 벌여 마약 밀수범들을 검거했다. 통제배달은 마약류가 숨겨진 화물을 목적지로 배달되도록 한 뒤 현장에서 수취인과 공범을 검거하는 특수 수사기법이다.


이유식(맨위), 어린이 백팩(왼쪽), 차(茶·오른쪽)로 위장한 마약들.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이유식(맨위), 어린이 백팩(왼쪽), 차(茶·오른쪽)로 위장한 마약들. 사진=인천본부세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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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하면 지난 12일에는 마약을 삼켜 배 속에 숨기는 방식으로 밀반입을 시도한 50대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자택에서 사망한 남성 C씨의 위장 등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확인됨에 따라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부검을 의뢰했다. C씨는 지난달 24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입국해 이튿날 사망했다. C씨 위장에서는 일반적 투약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마약 의심물질과 이를 잘게 나눠 포장하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이 발견됐다. 동거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씨 자택을 수색하고 휴대전화를 확보해 밀반입을 시도한 경위와 과정을 파악 중이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적발된 마약의 양은 300kg으로 지난해보다 적지만, 필로폰을 한 번에 1kg 이상 들여오다 적발된 건수는 이미 지난해를 앞질렀다. 우리나라에서 마약 수요가 늘면서 필로폰 가격이 태국이나 미국의 8배나 되는 등 비싸지자 국제 마약 조직이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 마약 생산 거점인 동남아로부터 들여오다 적발된 마약은 지난해보다 70%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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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완화에 여행자로 둔갑한 마약 운반책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선 합법인 마약류도 국내로 들여올 땐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세관은 강조했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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