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오는 16일 총파업 예고…"물가인상률 5.2%만큼 임금 인상 요구"
점포 폐쇄·인력 감축·국책은행 지방 이전 등 중단 요구
광화문 세종로에서 집회…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 예정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예정대로 오는 16일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들은 점포 폐쇄 및 인력 감축 중단 등을 사측에 요구하며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하기로 했다.
14일 금융노조는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 앞에서 '금융공공성 사수를 위한 금융노조 9.16 총파업 돌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총파업엔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각 지부 위원장 28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금융노조는 임금 인상률을 기존 6.1%에서 5.2%로 수정 제시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1.4%를 제시하면서 이견을 보인 끝에 물가상승률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박 위원장은 "5.2%는 상반기 전 산업 협약임금 인상률 평균 5.3%보다 낮은 수준으로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임금인상안과 더불어 주 4.5일 근무를 한정된 직군에서 시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점포 폐쇄와 인력 감축,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정책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김정원 금융노조 대구은행지부 위원장은 "동시다발적으로 폐쇄되는 점포 정책으로 고객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직원들은 상시 민원에 시달리면서 실적도 거둬야 하는 현실 속에 있다"라며 "이런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지 않고 사측은 낮은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금융노조 측에 따르면 은행들은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750개의 점포를 없애고 40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또한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국책은행 자산 이관 중단 및 지방이전 정책 폐기 등 정책의 전면적 수정을 요구한다"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노동·시민·사회 전체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융노조는 사측과 정부에 성실한 대화를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금융노조는 평화적 타결을 위해 지난 7일, 14일 대표단 교섭 재개 등을 요구했지만 사용자 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라며 "시민 불편을 생각해 사용자 측의 1대1 대대표 교섭 제시를 받아들였고 이날 오후부터 교섭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 측에도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노조가 예정대로 쟁의행위에 나선다면 2016년 이후 6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오는 15일 '안심전환대출' 접수도 시행돼 일부 영업점에선 업무 차질도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노조는 총파업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간담회에도 금융노조 우리은행지부과 농협은행지부 위원장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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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는 오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사거리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집회 후 조합원들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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