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노마스크 시기 두고 의견 분분
올 가을·겨울 '트윈데믹' 가능성 지적도
방역당국 "코로나19 재유행 중…신중하게 검토할 것"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10일 서울 시내 한 쇼핑몰이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월10일 서울 시내 한 쇼핑몰이 더위를 피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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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코로나19 재유행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실내 마스크를 해제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민들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에 답답함을 느끼며 '노마스크'를 옹호하는 반면 또 다른 시민들은 코로나19 재유행 반복을 막기 위해 최소한의 방역 조치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논의에 불씨를 댕긴 것은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은 독감이 유행하니 내년 봄부터 다 같이 한번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계기가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호흡기학회 참석차 유럽에 방문했었는데 폐렴을 주제로 한 학회인데도 호흡기내과 의사들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며 "우리도 벗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런 쪽으로(마스크를 벗는 방향으로) 건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올가을 실내 노마스크를 시행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정 위원장이 제안한 내년 봄보다 훨씬 이른 시기다. 다만 계절성 독감(인플루엔자)과 코로나19가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나오면서 이와 같은 방역 조치 완화는 섣부르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두 질병이 발열, 기침, 인후통 등 증상이 유사해 혼란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루엔자 진단된 사람은 타미플루나 이런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코로나19 진단받은 사람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 검사를 어떻게 동시에 할 건가에 대한 프로토콜이나 진료 체계를 만드는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도 트윈데믹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응책을 강구하기에 나섰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동시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는 상황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단장은 이어 "인플루엔자는 직전 2년 동안 거의 없다시피 하며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됐지만 올해는 7월 이후부터 이례적으로 발생 수준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겨울보다 조금 더 이른 시기에 유행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2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7월28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이동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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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사이에선 입장이 엇갈렸다. 한 누리꾼은 "다른 나라에선 실내에서 마스크 안 쓴다. 오늘부터 자율화해도 모자랄 판"이라며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를 신속히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위중증 환자가 하루에만 몇백명씩 나오고 있다. 아직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실내 노마스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 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내 마스크와 격리 의무에 대해 "이런 방역 조치들이 감염을 차단하고 유행 안정세를 가져온다"며 "현재는 재유행 상황이므로 재유행이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에는 완화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에 국내 유행상황이나 해외의 정책동향, 여러 가지 연구결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 역시 지난 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마스크 착용 의무화 정책에 대해서는 시기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지난달 31일 브리핑에서도 "확진자의 격리와 실내 마스크 착용은 현재 유행상황을 조절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거리두기에 대응하는 효과를 보이는 방안이므로 완화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의무 조정에 대해선 국내 유행상황이나 발생상황 그리고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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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9만3981명으로 지난주(8만5529명)보다 8452명 증가했다. 추석 연휴 동안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늘면서 확진자 수가 반등한 것으로 읽힌다. 향후 유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0.87로 3주 연속 1 이하를 기록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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