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민주당 약진에 초박빙…투표 결과 14일에 확정될듯
개표 95% 우파연합 1석 앞서…좌우 대립 더 극심해져
보수연합 정권교체 땐…중도당 크리스테르손 총리 전망

왼쪽부터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현 스웨덴 총리, 지미 오케손 스웨덴 민주당 대표, 울프 크리스테르손 중도당 대표   [사진 제공=AFP로이터연합뉴스]

왼쪽부터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현 스웨덴 총리, 지미 오케손 스웨덴 민주당 대표, 울프 크리스테르손 중도당 대표 [사진 제공=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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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스웨덴 총선이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자칫 1석 차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엿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극우 성향의 스웨덴 민주당이 약진하면서 진보 우위였던 스웨덴 정계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선거 결과는 재외국민·사전·우편 투표 결과까지 집계가 마무리되는 오는 14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CNBC에 따르면 개표가 95% 완료된 상황에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중도당 대표를 지지하는 보수 우파 연합이 전체 359석 중 175석, 현 집권 사회민주당(사민당)을 중심으로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총리를 지지하는 진보 연합이 17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1979년 총선 때부터 지속된 1위 사민당, 2위 중도당 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다.

민족주의를 앞세운 극우 성향의 스웨덴 민주당은 현재 득표율 20.6%로 전통적인 보수 진영 최대 정당인 중도당에 1.5%포인트 앞서 있다. 보수 연합 4개 정당 중 다른 3개 정당 지지율은 2018년 총선 때보다 떨어졌다. 보수 유권자들이 극우 정당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진보 성향 유권자들도 진보 진영 최대 정당인 사민당에 더 힘을 실어주면서 좌우 대립이 더 심해진 양상을 보였다. 사민당 득표율은 현재 30.5%로 2018년 총선 때보다 2.1%포인트 올랐다.

스웨덴 민주당은 1998년 신나치 운동을 기반으로 창당했으며 유럽 통합, 이슬람, 이민에 반대하며 지지세를 확장해 왔다. 현 지미 오케손 대표가 2005년부터 18년째 당을 이끌고 있다. 오케손은 당 대표를 맡은 뒤 당 내 극단적 세력과 결별을 선언하며 대중적 기반을 넓혔다. 스웨덴 민주당은 2010년 총선에서 5.7%를 득표하며 원내 입성에 성공했고 2014년과 2018년 총선에서 득표율을 12.9%, 17.5%로 높였다. 오케손 대표는 2009년 한 토론에서 한 토론에서 무슬림 이민자는 2차 세계대전 후 스웨덴의 가장 큰 외부 위협이라고 말했다.


현 구도가 확정되면 2014년 이후 집권당 진보 연합은 8년 만에 정권을 내준다. 보수 연합이 정권 교체에 성공하더라도 총리는 스웨덴 민주당의 지미 오케손 대표가 아니라 원내 3당이 유력한 중도당의 크리스테르손 대표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연합 내에서 오케손보다 크리스테르손 대표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자칫 오케손이 총리를 맡겠다고 나섰다가 보수 연합이 정부 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테르손 대표는 "결과가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나는 스웨덴 국민 모두를 위한 새롭고, 안정적이며, 역동적인 정부를 구성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선거 결과가 초박빙이고 선거 전 정당간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정부 구성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웨덴은 전통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진보적이며 정치적으로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통상 총선 후 며칠 만에 정부가 구성됐으나 스웨덴 민주당이 부상하면서 2018년 총선 뒤에는 정부 구성까지 4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예테보리대의 헨리크 오스카손 정치학 교수는 "이번 선거는 세계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안정된 스웨덴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스웨덴 민주당의 부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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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테르손 대표는 과거 극우 성향의 스웨덴 민주당과는 절대 협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8년 총선에서 스웨덴 민주당이 원내 3당으로 도약하면서 2019년부터 정권 창출을 위해 스웨덴 민주당과 손을 잡았다. 크리스테르손 대표가 총리가 되더라도 스웨덴 민주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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