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달러 살 때가 아니라 팔 때…환차익 시현 중"
원달러 환율 하루가 다르게 연고점 찍어
외화예금 투자했던 개인과 기업 환테크 차익 거둬
4대은행 7월 526억달러에서 → 9월 508억9300만달러 감소
현 지섬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 환 차익 기대는 리스크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가 다르게 연고점을 찍으면서 외화예금 투자했던 개인과 기업들이 환테크 차익을 거둬들이고 있다. 환율이 달러당 1400원 가까이 올라가면서, '도로 떨어지기 전에 팔자'는 심리가 작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5.5원을 기록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 6일 기준으로 508억9300만달러였다. 4대 은행 외화예금은 두 달 전부터 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7월 말 526억5800만달러에서 8월 말 513억4500만달러로 떨어졌다가 환율이 연거푸 고점을 찍으면서 엿새 만에 4억5200만달러가 추가 감소했다. NH농협의 외화예금만 두 달 동안 약 6억달러 늘었는데, 이는 몇몇 기관에 대한 외화예금 유치로 인한 증가분이었다.
전문가들도 환율 추가 상승 여지는 있지만, 지금은 달러를 살 때가 아니라 팔 때라고 조언한다.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이제부터 예화예금은 차익 실현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미 달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달러예금에 관심을 가져보는 건 괜찮지만, 현시점에서 원화를 달러로 바꿔 환차익을 기대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3일 1191.8원에서 시작해 현재 1400원을 바라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에도 1340원을 넘어가며 고점이라는 평가가 나왔었고, 9월 들어 환율이 또 한차례 이슈로 떠올랐는데 이럴 때마다 기업과 개인의 환차익 실현이 많아진다"며 "환율에 민감한 수출 기업들은 환율이 내부에서 정해진 기준에 도달하게 되면 무조건 팔아야 해서 환율이 오를 때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환율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달러예금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부분이다. 오현희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올해 원달러 환율의 연저점과 연고점 간 차이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이라며 "위안화 약세, 수출 경기 둔화,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결정에 따른 변동성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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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달러와 위안화, 엔화, 유로화까지 포함한 총 외화예금 또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7월 말 4대 은행 외화예금 잔액은 645억3700만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8월 말 630억6400만달러로 떨어졌고 이달 6일에는 621억46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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