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1년 전 대비 8.4% ↑
추석 이후에도 가공식품·공공요금 인상 예고

추석 전후로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추석 전후로 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서민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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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 두 자녀를 둔 박모씨(45)는 최근 추석 차례상 준비에 나선 뒤 지출 내역을 정리하며 걱정이 커졌다. 박씨는 물가가 나날이 올라 외식을 줄여가며 절약에 나섰지만, 이번 달은 추석 성수품 구매에 지갑을 열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차례상을 간소하게 준비했지만 다 비싸져서 값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들었다"며 "추석 이후에는 더 오른다는데 걱정이다"고 푸념했다.


추석을 나흘 앞둔 가운데 외식 물가를 비롯해 식재료 물가가 전반적으로 올라 풍성한 차례상의 모습은 옛말이라는 푸념이 나온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정되고 있어 서민들 사이에서는 추석 이후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년 전 대비 8.4%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8.5%) 이후 13년4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빵 및 곡물, 육류, 수산물, 과일, 채소, 과자, 냉동식품 등이 포함된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은 8.0%로 지난해 2월(9.3%) 이후 최고치를 유지 중이다.


외식 물가도 1년 전보다 8.8% 올라 지난 1992년 10월(8.0%)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갈비탕(13.0%) △짜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등이 크게 올랐다. 외식 물가는 지난 2020년 11월(1.0%) 이후 21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특히 올해 1월에는 5%대를 기록하고, 2~4월에는 6%대, 5월 7%대 상승에 이어 6월(8.0%)과 7월(8.4%), 8월(8.8%)에 3개월 연속 8%대를 기록 중이다.

국내를 강타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농산물값도 폭등세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팜에어·한경 농산물가격지수(KAPI)를 산출하는 테란에 따르면 농산물가격지수는 지난 3일 기준 216.35로 전날 대비 4.15포인트(1.9%) 올라 데이터 최초 집계(2013년 1월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양배추 85.3% △풋고추 69.1% △방울토마토 56.2% △파프리카 48.2% 등의 가격이 치솟았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은 추석 이후에도 증가할 전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은 추석 이후에도 증가할 전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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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은 추석 이후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돼 '밥상 물가' 우려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이어진 폭염·폭우 등으로 농산물 공급이 부진한 상황에 명절 대목까지 지나면 물량 공급에 더욱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추석 가까워지면서 준비된 물량이 빠져나가고 있기도 하고, 태풍 때문에 수확철 가까운 농작물 피해도 심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추석 이후 라면·발효유·치즈 등 가공식품의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농심은 15일부터 '신라면' 등 26개 품목을 평균 11.3%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y(옛 한국야쿠르트)도 다음달 1일부터 대표 제품 '야쿠르트라이트' 가격을 병(65mL)당 200원에서 220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동원F&B는 '덴마크 짜지 않은 치즈'(252g) 등 치즈·요구르트·쿨피스(180~930mL) 등 9개 제품의 가격을 다음달 1일 평균 21%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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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기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예고되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가스요금은 다음달 1.90원(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에서 2.3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9월분 가스 도매가격(열량단가)은 Gcal당 14만4634원으로 지난달 대비 13.8% 상승했다. 전기요금 역시 킬로와트시(kWh)당 4.9원 상승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가 발전사에서 전력을 사 올 때 적용되는 전력 도매가격(SMP·계통한계가격)은 지난 2일(육지 기준) kWh당 245.42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바로 전날인 지난 1일 228.96원으로 10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상승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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