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45차례 외친 8분짜리 파월 연설에…"세계 시총 7000조 사라졌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고강도 금융긴축을 시사한 데 따른 여파로 세계주식 시가 총액이 대폭 감소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고강도 긴축 기조를 보인 바 있다. 긴축 기조는 시중 통화량을 줄이는 흐름으로, 주로 물가 상승 억제를 목적으로 한다.
당시 파월 의장은 8분간의 짧은 연설에서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만 약 45번 언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통제할 수 있다고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 금리 인상은 가계와 기업에 고통을 줄 수 밖에 없다면서도, 미국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할 때까지 계속해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연설은 세계주식 시가총액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잭슨홀 연설 이후 지난 2일까지 일주일 간 세계주식 시가총액이 약 5조달러(약 6813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금융긴축에 나선 지난 6월 중순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식은 3조달러(약 4100조원) 감소한 42조7000억달러를 기록했고, 유럽 주식은 5000억달러(약 681조원) 줄어 13조8000억달러 수준이 됐다.
이를 두고 신문은 고강도 금리 인상을 시사한 파월 의장의 8분짜리 연설이 시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다고 평가했다. 통상 미국 경제의 견조함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오면 주가가 상승하는 일이 많지만, 최근에는 금리 상승 관측이 강해지면서 주식이 매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월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Fed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7원 오른 1362.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60원을 넘어선 건 금융위기때인 2009년 4월(1367원) 이후 약 13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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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강달러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 SGI는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로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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