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티맵모빌리티 4대주주로…티맵 전용 보험·대출 상품 만든다
2천억 규모 신주 투자…지분 8.3% 확보
대리운전기사·화물차 운전사 등
금융 취약계층 위한 맞춤 대출·보험 개발
중고차 대여이력 등 데이터 활용 상품도
왼쪽부터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와 이재근 KB국민은행 은행장이 지난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모빌리티와 금융 초협력을 위한 신주 인수 계약서 체결 기념식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티맵모빌리티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SK스퀘어의 모빌리티 플랫폼 자회사인 티맵모빌리티가 KB국민은행을 4대 주주로 맞았다. 대형 금융사가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다. 양사는 대리운전기사, 화물차 운전사 등 금융 취약계층이었던 플랫폼 전업 종사자들을 위한 보험·대출 상품을 선보이는 등 금융·모빌리티 초협력에 나설 방침이다.
KB국민은행, 2천억 투자해 지분율 8.3% 확보
22일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이 2000억원 규모 티맵모빌리티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 8.3%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주요 주주인 SK스퀘어(60.1%)·어펄마캐피탈(12.7%)·이스트브릿지(12.7%)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지분율이다. 티맵모빌리티는 KB은행으로부터 2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분사 당시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진 기업가치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투자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에 대한 대형 금융사의 첫 대규모 투자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양사는 지난해 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및 상생 협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를 체결한 이후 6개월 간 투자 관련 논의를 지속해왔다. SK스퀘어의 '볼트온 투자' 성공 사례이기도 하다. 볼트온 투자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업 연관성이 큰 다른 기업을 인수 또는 협업하는 전략이다. 1400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보유한 티맵 플랫폼 경쟁력과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성장 잠재력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대리기사·화물차 운전사 위한 보험·대출 상품 개발
양사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들을 위한 맞춤형 보험·대출·중고차·주차·발렛 등 종합 모빌리티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플랫폼 종사자 등 특정 고객군을 겨냥한 특화 금융상품, 오프라인 영업점에 대한 스마트 주차 서비스, 중고차 사업 등이 먼저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손해보험·캐피탈·카드 등 KB금융 전 계열사들이 참여할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는 KB국민은행과의 사업 협력을 본격화하는 한편, 기존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와 생태계 확장, 개발자 영입 등에 관련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양사가 구상 중인 대표 서비스는 티맵 플랫폼 종사자 특화 소액대출이다. 대리운전·화물·발렛 등 전업 종사자의 경우 금융 거래 이력이 부족해 대출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금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금융 거래 이력 대신 플랫폼 활동 이력인 근무일수·업무활동·고객 피드백 등에 초점을 맞춘다. 낮은 신용점수로 어려움을 겪는 플랫폼 종사자들도 각종 금융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리·발렛·탁송 등 티맵 서비스들과 연계한 보험 영역의 협력도 추진한다. 양사의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티맵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플랫폼 종사자를 위한 대리·탁송보험 등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안전운전자의 경우 보험료 할인을 통해 비용을 점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일반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들도 새롭게 선보인다. KB국민은행의 노하우를 활용한 포인트 제도, 결제 서비스 등을 티맵과 연동해 소비자들이 모빌리티 서비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중고차 관련 사업도 협력을 추진한다. 티맵의 운전점수와 KB캐피탈의 중고차 플랫폼 'KB차차차'를 연동해 전 차주의 운전점수를 제공하는 등 차별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물밑 노력 성공 거둔 SK스퀘어
이번 투자 유치가 성공한 배경에는 SK스퀘어가 그간 쌓아온 투자은행(IB)업계 네트워크와 ICT플랫폼 투자 경험, 전문인력 등이 있었다는 평가다. 단순 모빌리티와 금융의 시너지를 넘어 향후 SK스퀘어 산하 ICT패밀리와의 협력 가능성도 영향을 미쳤다.
티맵모빌리티는 SK스퀘어의 투자 포트폴리오 계획에 맞춰 지난해 4월 국내외 사모펀드(PEF)로부터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번에 2000억원을 추가 유치하면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제공 중인 이동 서비스 뿐만 아니라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인 도심항공교통(UAM)·자율주행 등에서도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는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양사가 가진 핵심역량과 자산 기반의 교류를 통해 성장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금융과 모빌리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송재승 SK스퀘어 MD는 "이번 투자유치는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SK스퀘어는 유연한 수익실현을 지속하고 자회사 포트폴리오 전체의 가치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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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티맵모빌리티와 KB국민은행의 누적 가입자 규모는 5000만명에 달한다"며 "티맵은 전국민이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존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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