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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90원 치킨에 2000원대 피자까지…치열해진 대형마트 '초저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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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 치열한 '저가 치킨 경쟁'…홈플러스 2000원대 피자도
초저가 상품, 경기 불황에 소비자 발길 끄는 '유인책'

홈플러스가내놓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가내놓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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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가성비 마트 치킨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3사가 초저가 경쟁에 돌입했다. 앞서 홈플러스가 마리 당 6990원짜리 '당당치킨'을 출시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롯데마트와 이마트도 저가 치킨을 잇따라 내놓은 것인데, 고물가 상황에 저가 상품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자 대형마트는 초저가 품목을 확대하고 나섰다.


홈플러스가 지난 6월 말 내놓은 6990원짜리 당당치킨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당당치킨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 2일 26만마리를 돌파했다. 또 지난 7월28일부터 8월3일까지 일주일간 홈플러스 온라인에서 '치킨' 키워드 검색량은 전월 동기 대비 1036% 증가하기도 했다.

이에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초저가 경쟁에 나섰다. 이마트는 1통에 9980원인 '5분치킨'을 지난달 말부터 판매한 데 이어 24일까지 후라이드 치킨 1마리를 5980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5분치킨'을 지난달 말부터 판매했는데, 5분치킨 출시 이후 이마트의 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증가했다.


저가 치킨의 원조인 롯데마트도 1.5마리짜리 '한통 치킨'(1만5800원)을 11일~18일 반값인 8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닭 한 마리 반으로 구성된 한통치킨은 월 평균 3만5000개씩 팔리는 롯데마트 대표 상품이다.


초저가 품목을 늘리는 모습도 나타난다. 홈플러스는 18일부터 4990원에 판매하던 '홈플러스 시그니처 양송이피자'를 249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도 18입 모둠초밥을 평소보다 5000원 할인한 1만2980원에 판다.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치킨을 진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저렴한 대형마트 치킨이 인기를 끌고 있는 10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치킨을 진열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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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가 '초저가 경쟁'에 나선 건 소비자들을 마트로 모으기 위해서다. 통상 저가 마케팅은 경기 불황에서 유인책으로 쓰이곤 하는데 이른바 '문 간에 발 들여놓기' 기법이다. 천정부지로 솟은 물가에 지갑을 닫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일단 저가 제품으로 고객들을 마트로 모아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지게 하려는 전략인 셈이다.


다만 과열된 초저가 경쟁이 대형마트들의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저렴한 상품만 구입하고 떠나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든지 최저가 검색해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직장인 A씨(25)는 "마트보다 쿠팡이 쌀 때가 훨씬 많아서 항상 비교해보고 구입한다"며 "배송도 빠르니까 굳이 마트 구입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산품의 경우 대형마트가 온라인 최저가와 경쟁하기 쉽지 않다"며 "이렇다 보니 마트들이 당당치킨과 같은 식품으로 저가 경쟁을 벌이고, 소비자들을 마트로 유인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문제는 소비자가 값싼 상품만 구매하고 떠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집객 효과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매출 상승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대형마트가 치킨 외에도 전반적인 상품 가격 인하에 신경을 써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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