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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쇼트' 버리, 주식 다 팔고 교도소 기업만 샀다…왜

최종수정 2022.08.17 15:03 기사입력 2022.08.17 15:03

버리, 잇딴 '경기 침체' 경고
증시 하락 예상 주식 전량 매도한 듯
美 교정 시설 산업 13조 규모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명성을 얻은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모든 주식을 처분한 가운데 민간 교도소 사업체인 지오 그룹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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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 투자를 해, 큰 명성을 얻은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지난 2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모든 주식을 처분했지만, GEO(지오) 그룹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 그룹은 민영 교도소 및 정신병원 운영업체로, 트럼프 정부 시기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된 투자 보고서(13F)에 따르면 버리가 이끄는 사이언에셋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알파벳 A,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글로벌페이먼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등 보유 중이던 11개 종목의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사이언에셋은 총 1억6500만달러(약 2160억) 규모의 주식을 보유했으나 향후 미 증시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판단해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버리는 330만달러(약 43억원) 규모의 지오 그룹의 주식을 매수했다. 앞서 버리는 지난 2년간 지오 그룹의 주식의 매각과 매수를 반복한 바 있다. 버리의 매수 사실이 알려지자 15일 지오 그룹 주가는 10.63% 급등한 7.60달러에 마감했다. 버리는 이번 매도·매수에 대한 언급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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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 그룹은 민영 교도소 업체로 미국 18개 주와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에서 운영되고 있다. 계약에 따라 정부 소유의 시설을 운영하며 불법 이민 구금 시설도 제공한다.

민영 교도소 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하면서 수혜주로 꼽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민영 교도소 단계적 축소 방침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또 당시 불법 이민 단속 강화하면서 구금 시설 수요도 늘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BIS 월드에 따르면 미국 교정 시설 산업은 2017년에서 2022년 사이 연평균 3.5% 성장했으며 시장 규모는 104억달러(약 13조6125억원)로 집계됐다. IBIS 월드는 교정 시설 산업에 대해 "범죄나 수감률에 따라 결정된다"며 "주로 이민자 구금 및 재입국 시설의 형태로 성장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정치권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민영 교도소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관련 정부 정책이 바뀔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하며 명성을 얻은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가 모든 주식을 처분한 가운데 민간 교도소 사업체인 지오 그룹의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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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버리는 2008년 금융 위기를 앞두고 모기지 사태를 예측, 폭락에 베팅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벌어들인 인물이다. 최근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 침체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는데, 이번 주식 처분 역시 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버리는 지난 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 온쇼어링(생산기지의 본국 회귀), 블루칼라(육체 노동자) 부족과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 재구조화가 장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이라고 적었다. 12일에도 "겨울이 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지출을 줄이기 보다는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면서 신용 잔고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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