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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원석, ‘사법연수원 27기’ 라인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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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총장 대행인 이원석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검찰총장 대행인 이원석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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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공석인 검찰총장 직무를 세 달 가까이 대리하고 있는 이원석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전화 통화에 할애한다고 한다. 통화 상대는 주로 검찰 일선을 지휘하는 검사장, 법무부 간부들이다. 그는 평소 생각하고 있던 검찰 운영 아이디어를 이들에게 털어놓고 견해를 듣는다. 그리곤 여러 의견들을 반영해 실행에 옮긴다. 지난 6월 서울동부지검에서 출범한 '보이스피싱 정부 합동수사단'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이 차장검사는 '특수통' 출신으로 수사에도 일가견이 있지만, 검찰 조직의 운영, 행정에 대해서도 밝다. 검찰 관계자 다수가 그를 두고 "아이디어 뱅크"라고 부를 정도다.


이 차장검사가 계속 검찰을 이끌어갈 지 여부는 오늘, 내일 중 판가름된다. 법무부는 16일 오후 2시 과천정부청사에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새 검찰총장 후보 3~4명을 추린다. 앞서 법무부는 국민 공모를 받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추려 추천위에 후보 9명을 통보했다. 이 차장검사도 포함됐다.

이 차장검사는 사법연수원 27기로 9명 중 가장 막내기수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27기 중에선 유일하게 후보에 올랐다. 25기가 절반 이상(5명)을 차지하며 주류를 이룬 가운데서도 이 차장검사는 법조계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그가 새 검찰총장으로 취임할 경우 많은 선배들을 제치고 오르는 '파격 인사'가 된다. 동시에 법무·검찰 지휘부는 한동훈-이원석, '사법연수원 27기' 라인이 구축된다.


27기는 사법연수원에 처음으로 PC와 프린터가 보급되는 시절 공부한 '신세대' 기수다. 이전 기수들보다 PC 사용에 능숙했고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는 등 개성이 뚜렷했다고 한다. 1997년 1월에는 당시 신한국당이 국회에서 노동법 개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켜 논란이 일자 27기 180명이 PC통신 '하이텔'에서 의기투합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보낼 후원금 540만원을 모아 법조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온라인에서 이뤄진 단체행동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데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열 정부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윤석열 정부 첫 특별사면인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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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남달랐던 27기는 중요 사건들을 수사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9년에는 검찰의 입으로 불리는 주요 검찰청의 대변인을 모두 꿰차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한 장관도 2017~2019년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일하며 소통의 창구가 된 바 있다. 이후 27기는 근래 들어 법무·검찰의 전면에 섰다. 이 차장검사가 새 검찰총장이 되면 그 정점을 찍게 되는 것이다. 법무·검찰은 다음달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시행을 앞둔 가운데 대응책을 마련하고 한편으론 법안의 무효화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그 지휘봉을 쥔 한 장관의 책임은 막중하고 이 차장검사가 검찰총장에 오를 경우 그 책임을 나눠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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