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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폭우에 배송·배달 멈춰…'2만원 배달비' 등장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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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쿠팡 등 배송 중단, 지연 사례 속출
배달 지연 우려에 주문받기 포기, 직접 배달에 나서기도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역 인근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되자 운전자가 대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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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온라인 배송 서비스와 배달 플랫폼이 모두 멈췄다. 배달 지연 우려에 자영업자는 배달 주문받기를 포기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가 급격하게 치솟는 상황이 벌어졌다.


8일부터 10일 오전 5시까지 서울 누적 강수량은 525.0㎜를 기록했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는 한 시간 동안 136.5㎜ 폭우가 쏟아져 1942년 8월 기록한 서울 시간당 강수량 역대 최고치(118.6㎜)를 80년 만에 넘어섰다.

이날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배송 서비스 업체가 지난 8일 폭우로 인해 배송을 중단하거나 지연했다. 새벽 배송업체 마켓컬리는 "배송 매니저 안전을 위해 서행 운전을 하고 있고 일부 도로가 침수로 통제돼 우회로를 이용하느라 배송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도로 침수 등으로 차량 진입이 어려운 일부 지역은 새벽 배송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객들에게 개별 안내하기도 했다.


롯데슈퍼 온라인몰의 경우 배송을 담당하는 '롯데슈퍼 프레시센터' 서초점이 9일 폭우로 정전돼 임시휴업했다. SSG닷컴은 침수된 강남 지역 일부에서 배송 차량이 돌아오는 사례가 있었다. 쿠팡도 전날 도착 예정이었던 로켓배송이 지연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배달 플랫폼의 경우 일부 지역으로 향하는 배달이 중단되거나 지연됐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8일 '거리 제한' 시스템을 적용해 라이더의 배달 가능 지역을 평소보다 축소해 운영했다. 요기요는 강남·서초·관악·동작·영등포·구로구 등을 '배송 불가' 지역으로 지정하고 배달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고객에게 사전 안내했다. 쿠팡이츠도 서울 일부 지역에 대한 배달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가 2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가 2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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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배달이 어려워지자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비가 치솟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음식값을 제외하고 배달비만 20000원 이상으로 오르는 경우도 있었다. 3000원 수준이던 평상시 배달비보다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통상 배달료는 일정 기본요금이 책정돼있는데, 폭설이나 폭우 등 기상악화시 할증이 붙는다.


가게 문을 열어 장사를 시작했지만 배달 주문 받는 것을 포기하는 자영업자도 속출했다. 주문이 들어와도 배달 기사가 없어 배달이 지연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배달은 많이 들어오는데 배달대행업체 기사가 오지 않아 장사할 수 없다'는 글이 이어졌다.


일부 자영업자는 배달 기사를 찾지 못하자 직접 배달에 나섰다. 한 자영업자 A씨는 사진과 함께 "직접 배달을 갔는데 나올 때쯤 도로가 잠겨 있었다"며 "알고 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침수된 곳이라고 떠도는 사진과 같은 장소에 갔던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폭우 속에 배달원이 배달을 하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폭우 속에 배달원이 배달을 하고 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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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배달 대신 오히려 포장 주문으로 직접 가게에 찾아가는 이들이 생겨났다. 중구에 사는 20대 대학생 김모씨는 "잠시 비가 그쳤을 때 저녁을 사러 가게에 직접 가서 포장해왔다"며 "이 동네는 침수된 곳은 없어서 비가 많이 온다고 예보된 시간 전에 미리 사 왔다"고 말했다. 한식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비 오면 손님들도 배달 지연되는 걸 알아서 비싼 배달비 써가며 식은 음식 먹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며 "비 때문에 배달은 줄기는 해도 포장 주문이 늘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이틀에 걸친 폭우로 서울·경기도와 강원도에서 16명이 사망·실종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서울·수도권을 휩쓴 비구름은 남쪽으로 이동했다. 10∼11일 충청과 전북·경북 북부지역에는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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